▲홍천찰옥수수 '미백'을 삶아내고 있는 화촌농협 김희철 전무이사 부인
이종득
한 여름에 열리는 홍천찰옥수수축제31일 홍천강변 토리숲에서 제19회 홍천찰옥수수축제가 시작되었다. 벌써 19회째다. 첫해는 인구 3천여 명이 사는 두촌면에서 시작된 찰옥수수축제였다. 찰옥수수 판매를 위한 궁여지책이었다. 그러나 수지가 맞지 않는 농산물로 축제를 열어본 들 본전을 건지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찰옥수수는 홍천의 대표 특산물이다.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제3회부터 군에서 축제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홍천군은 찰옥수수 종자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미백'이다. 색깔도 뽀얀해서 맛깔스럽다. 알갱이가 쫀득하고, 육즙이 풍부하여 단맛이 좋다. 먹어본 사람은 환장한다.
실제로 기자도 천여 평의 밭에 몇 해 동안 옥수수 농사를 지어 인터넷 판매를 했었다. 멀게는 제주도에서 주문이 왔고, 부산이나 목포에서도 주문이 왔다. 서울 사람들은 먹어보고 또 보내달라고 전화로 애걸했다.
그러나 옥수수는 수확 시기가 짧기 때문에 일 년 후를 기약해야 했다. 하지만 2년 전부터는 옥수수를 보내줄 수 없었다. 한톨에 5백 원 받아서는 품삯을 건지기도 버거웠다. 그래서 기자는 천여 평의 밭에 곤드레나물과 콩을 심어 재배하고 있다.
축제장을 한번 돌아보고 다시 입구으로 돌아왔다. 기자가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화촌농협에서 운영하는 직판장이었다. 가격표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00원씩 받던 것을 할인하여 450원을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