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옥수수전쫄깃한 옥수수가 알알이 박혀 씹는 맛이 일품인 토마토 옥수수전
강상오
지난달 어머니께서 토마토가 엄청나게 싸다며 한 상자를 사오셨다. 빨갛고 싱싱한 토마토 한 상자를 5000원에 '득템'하셨단다. 토마토는 오래 놔두면 시들해지고 물어지는 터라 가능하면 빨리 먹어야 한다. 그 덕에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요리에 재미를 붙인 나는 하루에 요리 1가지씩을 만들고 있다. TV에 매일 셰프들이 나와서 요리를 만들고 있으니 나도 거기에 따라 중독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어머니도 이제 은근히 내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가만히 앉아서 받아 드시는 재미가 쏠쏠하신 듯했다.
가끔 캠핑이나 가야 숯불 피워 고기 굽고 라면 끓이는 정도의 요리를 하던 내가, 매일 집에서 하루에 한 가지 요리를 한다니 내가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요리가 점점 재미있어진다.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홀로서기를 준비할 때 매일 같이 한 곳에 매여 있어야 하는 '식당'은 절대 안 할 거라고 다짐했는데 요리가 계속 재미있어져서 큰일이다.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들려고 하니 뭘 만들어야 할지 막막했다. 인터넷을 검색해도 토마토 요리는 다른 재료에 비해 종류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그 고민 중에 냉장고를 뒤지는데 옥수수가 하나 나왔다. 토마토와 옥수수, 별로 맞지 않는 궁합일 거라는 느낌이었는데,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 '토마토 옥수수전'이라는 음식을 만들어 먹은 사람이 있었다.
옥수수 알을 칼로 발라내서 끓는 물에 삶았다. 잘 삶아진 옥수수를 잘게 썬 토마토와 채소를 넣고 밀가루에 버무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워내기만 하면 맛있는 토마토 옥수수전이 완성된다. 고소하고 쫄깃하게 씹히는 옥수수 알이 식감마저 좋게 만들어 준다. 맥주 안주로 그만이다.
토마토전부터 토마토 닭볶음, 토마토 스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