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의 전쟁 끝, 수원의료원 정상화

의료진에 대한 고마운 마음 오래 지속될 것

등록 2015.07.27 14:40수정 2015.07.27 14:41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20일 재개원한 수원의료원
지난 20일 재개원한 수원의료원김민규

수원에서 메르스가 사실상 종식됐다고 선언된 지 3일. 26일 오후 경기도 메르스 중점 치료센터로 지정됐던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아래 '수원의료원')도 차츰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등 정상화되고 있다.

수원의료원은 지난 20일 격리환자가 모두 퇴원한 뒤 소독 및 청소과정을 거쳐 재개원 했다. 의료원 인근 약국 등 인근 상인들은 시민들이 다시 병원을 찾을지 걱정했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날 수원의료원은 메르스 사태 이전의 평소 주말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몇몇 환자들은 병원이 답답한지 벤치에 앉아서 바람을 쐬거나 산책을 즐겼다. 주말을 맞아 환자를 보러온 가족 면회객들도 있었다.

수원의료원 인근 동네 슈퍼와 식당 등 상인들도 오랫동안 발길이 끊겼던 손님들이 다시 찾아와 오랜만에 입가에 미소가 만연했다. 이렇게 메르스의 최전선에 있던 수원의료원 인근 지역도 메르스의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완벽한 소독 절차 거친 안심병원

 정문에 공고된 메르스 방역 소독현황
정문에 공고된 메르스 방역 소독현황김민규

수원의료원은 지난 6월 1일부터 경기도 메르스 중점 치료센터로 운영되면서 확진환자 21명, 의심환자 45명 등 총 66명을 치료했다. 수원의료원 내 메르스 의심환자가 없고 전국적으로 2주간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20일부터 재개원했다.

재개원에 앞서 수원의료원은 15일부터 이틀간 훈증소독을 실시하고 메르스 치료에 참여한 의료진 전원에 대한 감염여부 검사를 실시하는 등 정상진료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수원의료원 건물 정문에는 병원에서 실시한 메르스 방역 소독현황이 소개되어 있다. 오염구역은 훈증소독이 실시됐고 준 오염구역도 방역이 실시됐다. 병원 전체에 있는 전등 및 에어컨, 환풍기도 세정 및 소독이 실시됐다. 메르스 소독 증명서도 첨부돼 내원하는 환자들이 안심할 수 있다.

한마음으로 전한 고마운 마음


 의료진에 대한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
의료진에 대한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김민규

이번 메르스 사태로 가장 힘들었던 사람은 메르스 환자가 가족들 당사자였을 것이다. 이들 못지 않게 힘든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그것은 의료진들이었다. 더운 여름 날씨에도 두꺼운 방호복 같은 의료복을 입고 메르스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수원시민을 비롯해 경기도민들은 메르스 사태 동안 의료진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 의료원 앞에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나붙었고 어린 학생들이 직접 쓴 손편지 게시대도 있었다.

메르스가 사실상 종식되고 재개원한 지 어느덧 일주일이 돼가는 이날, 의료원 건물 입구에는 시민들이 의료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한 편지가 붙어있다. 메르스 사태가 한참 지나도 의료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이젠 지역경제 활성화 매진해야

 멀리서 본 수원의료원 전경
멀리서 본 수원의료원 전경김민규

메르스는 사실상 종식됐지만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지역경제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수원의료원 앞 편의점도 메르스 사태로 자리를 비운 후 아직 재입점하지 않았다. 의료원에 내원하는 환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인근 약국도 상황이 나아졌지만 오랫동안 사실상 폐점 상태였기에 어려운 상황이다. 인근 음식점 상인들도 항상 어렵다지만 지금은 정말 어렵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길거리에 나가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조금만 기침을 하면 의심의 눈초리가 느껴질 정도로 메르스 공포가 만연했다. 하지만 의료진의 희생과 많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메르스 사태는 조만간 완전히 종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메르스로 인해 지역 경제는 어렵다. 메르스 사태라는 큰 어려움을 극복한 것처럼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매진한다면 좋은 결실을 거둘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김민규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대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메르스 #수원병원 #메르스병원 #수원의료원 #경기도의료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4. 4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5. 5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