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 해운사와 그 뒤편 절벽에 천연동굴인 도선굴이 있다.
여경수
대혈은 '큰 구멍'이란 뜻이다. 해운사 뒤편에는 암벽에 뚫려 있는 천연 동굴이 있다. 이 동굴을 대혈굴, 도선굴, 또는 야은굴로 불렸다. 현재는 정식 명칭이 도선굴로 불리고 있다. 도선국사가 대혈굴에서 수행했다는 기록에 근거해서 도선굴로 불린다. 야은 길재 선생이 도선굴에서 은거했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그러한 이유로 옛기록에는 야은굴로도 기록되어있다.
도선(827~898)은 전라남도 영암 출생이다. 신라 말기의 승려이며 풍수설의 대가로 전해진다. 도선국사가 죽은 이후 고려 인종(1122~1146)은 도선을 선각국사로 추봉했다. 도선국사가 쓴 책으로 추정되는 <도선비기>는 풍수지리설을 기초로 하여 쓰여져 있다.
<도선비기>는 고려의 정치 사회면에 큰 영향을 가져왔다고 한다. 도선국사와 관련된 흔적은 호남에 있는 월유산, 백계산에 많이 남아있다. 도선국사와 관련해서는 영남에는 경북 구미에 대혈사를 창건한 기록과 김천에 있는 청암사를 창건한 사실이 있다. 그리고 도선굴에서 수행한 사실이 전해져 현재도 이 천연동굴을 도선굴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