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수레는 냉커피·옥수수로 충전!

[책수레 봄수레⑦]

등록 2015.07.26 13:39수정 2015.07.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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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커피 배달서비스 하시는 보래이 사장님은 우리동네 통장님.
냉커피 배달서비스 하시는 보래이 사장님은 우리동네 통장님.김동규

2015년 7월 23일, 날씨 : 우중충하다가 소나기 옴.


오늘은 오전 11시 30분 점심시간에 맞춰서 실험적으로 책수레가 출동했다. 점심 먹으러 나오는 직장인, 알바생들 타켓(?)으로 호객행위를 할 목적이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왜 이리 직장인들이 안 보이나. 흐흐흐.

오늘의 첫 번째 고객님은 고시텔 사시는 할아버지. <태백산맥> 1권을 과감하게 빌려가셨다. 잠시 뒤 영등포공원 물놀이장 가던 젊은 아빠가 <미생> 1권~5권과 <나의문화유산답사기>를 또 빌려간다. 어디 사냐고 물어보니까 구로에서 원정 오셨구만.

1번 출구 앞 맛보래이 사장님이 냉커피를 가져다 주셨다. 사장님은 통장님. 조만간 마을상가지도를 만들어보자고 슬쩍 말씀드렸다. 이제 마을상가지도 만들기 슬슬 발동을 걸어야겠다.

오후 1시쯤 이제 2번 출구로 이동했다. 과일노점 아주머니가 책수레 옆으로 오시더니, 토지사용료 법률상담을 해오신다. 나는 변호사도 아닌데. 흐흐흐. 미주알 고주알 설명드리고, 봄봄 무료법률상담 받아보시라고 안내해드렸다. 다음 주에 한번 변호사 친구랑 찾아가는 법률상담 해드리기로 했다. 아주머니가 옥수수 한 봉다리 주셨다. 옥수수는 선의입니다. 절대 상담료는 아닙니다요.

 과일노점 아주머니가 주신 옥수수. 감사합니다.
과일노점 아주머니가 주신 옥수수. 감사합니다.김동규

오늘따라 2번출구 앞 포장마차가 안 보였다. 주변 상인들께 물어보니까 한여름에는 장사가 잘 안 돼서 한달간 휴업하신단다. 포장마차 옆 구두방 아저씨도 장사가 너무 안 된다고 울쌍이시다. 맘이 짠해진다. 책수레를 마치고 구두방옆 바퀴벌레약 할아버지께 목례를 했더니, 할아버지가 손을 흔들어주신다. 이제 정말 동네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책수레 봄수레로 사람들을 연결해 나갈겁니다. 가을에는 문학하자! 곧 우리동네 골목문학상을 만들겁니다. 상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마을상가지도를 만들겁니다. 자꾸 기분좋은 욕심이 자라납니다. 오늘도 책수레 봄수레는 냉커피와 옥수수로 충전합니다. 하하하.
#책수레 봄수레 #책대여 #마을카페 #카페봄봄 #영등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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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 1번출구 초역세권 노동자마을카페 <카페봄봄>과 마포구 성산동 <동네,정미소>에서 주로 서식중입니다. 사회혁신 해봄 협동조합,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경제민주화네트워크에서 변화를 꿈꾸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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