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치기 의혹' 국정원 직원 빨간 마티즈, 폐차돼

23일 <한겨레> 보도... 구입한 지 20일 만인 지난 22일에 폐차 확인

등록 2015.07.24 10:40수정 2015.07.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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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바꿔치기' 의혹이 일었던 국정원 직원의 빨간색 마티즈 차량이 폐차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런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사진은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가 지난 22일 같은 장소에서 재연 실험을 벌인 영상 중 한 장면이다.
'차량 바꿔치기' 의혹이 일었던 국정원 직원의 빨간색 마티즈 차량이 폐차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런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사진은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가 지난 22일 같은 장소에서 재연 실험을 벌인 영상 중 한 장면이다. 경기지방경찰청

국가정보원 직원 임아무개(45)씨가 숨진 채 발견된 빨간색 마티즈 차량이 폐차됐다. 이 차량은 임씨가 발견된 인근 CCTV에 찍힌 차량과 모양이 다르다며 '차량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됐었다.

지난 23일 <한겨레>는 "이날 발급된 이 차량의 자동차등록 원부를 보면, 차량은 하루 전인 22일 번호판을 반납하고 폐차된 것으로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이어 "2005년 처음 등록돼 임씨 구입 때까지 주행거리가 21만9149㎞였던 이 차량은, 지난 2일 임씨로 명의가 이전된 뒤 정확히 1천㎞를 더 달려 폐차 때까지는 22만149㎞를 기록했다"며 "구입한 지 20일 만에 폐차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18일 오전 4시 50분께 이 차를 타고 집을 나섰고, 이날 오후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수석과 뒷좌석에선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가족과 부모, 국정원 앞으로 남긴 유서도 있어 경찰은 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지었다.

경찰 "근거 없는 의혹" 일축

이후 임씨가 발견된 장소 인근에 설치된 CCTV 영상이 공개되자, 실제 발견된 차량과 영상 속 차량의 생김새가 다르다는 논란이 일었다. 임씨의 차량 번호판은 초록색이었던 반면 영상 속 번호판은 흰색에 가까워 차량을 바꿔치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범퍼 가드와 차량 상단 안테나 등도 다르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에 경기지방경찰청은 과학수사계는 23일 언론브리핑을 열고 "차량 바꿔치기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경찰은 임씨의 차량이 찍혔던 장소에서 재연실험을 시행한 영상을 공개하며 "저화소 CCTV에선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과학수사계의 실험과 별개로 정밀 분석을 위해 의혹이 일었던 영상을 국과수에 보내기로 했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마티즈 #국정운 #차량 바꿔치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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