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카트만두에는 최근 연이어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보통의 여행객이라면 이 또한 이색적인 풍경이라 여기며 여유를 즐길만한 일이다. 붉은 황토색 건물들이 형형색색으로 어우러지는 가운데 양철지붕이나 열대원시림처럼 우거진 나뭇잎을 때리는 장대비 쏟아지는 소리는 이색적인 리듬을 연출하며 따뜻한 커피 한잔과 어우러진다.그러나 지진구호활동 때문에 온 나는 걱정이 앞선다. 모든 시선이 사라진 것처럼 외부에 구호활동은 이제 막을 내린 듯 현재 네팔에서의 구호활동도 간헐적이다. 오직 네팔의 비엔지오 시민사회단체들의 노력이 눈물겹게 이어지고 있다. 국제기구와 수많은 엔지오의 요란하던 구호활동은 어떻게 자취를 감추고 만 것일까. 과연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나라가 맞는가? 큰사진보기 ▲겅거부 지역에 흉물스럽게 방치된 건물 잔해사진 위 인쪽은 네팔인들이 다시 다라하라 탑을 보기를 염원하는 티셔츠를 만들어 입고 다니고 있다. 사진 위 오른쪽은 재해구호그룹 멤버들이 출발하기 전에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갖고 있는 모습이고 사진 아래는 겅거부 지역에 흉물스럽게 방치된 지진피해건물김형효 첫 지진 피해지역에 대한 구호활동이 성실히 수행되지 못한 상황에서 2차 대지진이 있었다. 1차 대지진 피해자로 사망자 8857명을 넘어서던 시점에 모든 통계는 멈춰버렸다. 하지만 대부분에 네팔인은 2차 대지진에 더 많은 인명피해가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사망자 수는 153명이라는 통계를 끝으로 멈춰버린 상태다. 모든 것이 그때 그리고 나중은 없다. 나는 한국에서 온 최성락 충북 꽃동네대학교 학생과 지진 피해지역을 안내하기 위해 함께 길을 나섰다. 카트만두 시내 한복판에 속하는 겅거부 버스터미널 일대에는 여전히 10여 채의 집들이 비스듬히 서 있었다. 무너진 집 더미 안에 깔린 인명을 구조하지 못한 채 방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카트만두 더벌 스퀘어 주변에 상처 난 집들은 이제 겨우 허물어트리고 다시 집을 짓기 위해 삽질을 시작하고 있다. 카트만두 시내를 걷다 한국에서 인연이 된 한 지인을 우연히 만났다. 나는 그와 함께 뜻하지 않은 지진구호활동을 함께 떠나기로 했다. 최근 네팔인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구호활동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있다. 그 사람 또한 그런 활동을 위해 최근 결성된 "재해구호그룹"이라는 마을 단위에 단체에 회원이었다. 큰사진보기 ▲갈라진 건물들 외부에서는 멀쩡하다.아내와 함께 재해구호그룹 멤버들과 합류했다. 사진 왼쪽에 한 찻집에서 본 이색풍경이다. 정전이 잦은 네팔인들에 생활의 지혜라고 해야할까? 가스통을 이용해 등을 밝혔다.김형효 나는 그가 속한 재해구호그룹이라는 단체에 회원 10여명과 아내와 함께 동행하였다. 좀 더 속 깊은 지진피해내용을 알고자 하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산악지대 까브레 답차(Dapcha)라는 마을을 찾았다. 해당지역은 카트만두에서 네 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피해지역임에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가 해당지역을 찾아간 7월 2일에도 오전 두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여진이라고 해도 그 규모가 우리 한국 사람의 생각으로 결코 만만한 규모는 아니었다. 규모 5포인트를 전후한 여진이니 만만치 않은 것이다. 우리 부부는 아침 일찍부터 네팔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까브레 지역에 답차(Dapcha)라는 동네에 가서 쌀 70포대를 전달하는 일을 함께 하고자 간 것이었다. 해당 지역에 도착하고 무너진 지진 피해현장을 답사하기 시작했다. 앞 쪽에서는 멀쩡한 마을 집이 뒤쪽에 가보니 훵하니 무너져 내렸다. 어떤 집은 측벽이 무너졌고 어떤 집은 모두 멀쩡해 보이나 하늘이 열렸다. 무너진 집 안에 옥수수와 양파가 널려 있었고, 불안한 살림살이가 보였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무너진 벽돌을 밟고 올라섰다. 그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내가 이번 지진을 자연재해와 인재가 겹쳐진 것이라 판단하였던 것이 정말로 옳은 판단이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쌀을 전달하자마자 장대비를 피해야했다. 때문에 곧 현지인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버스가 많지 않은 사정으로 쌀을 싣고 간 트럭을 타고 카트만두로 돌아왔다. 오는 중에 비가 내리기도 하고 해가 비추기도 해서 이런 저런 색다른 체험도 했지만 온 몸은 비에 젖었다. 큰사진보기 ▲멀리서 보면 멀쩡한 산마을 멀리서 보면 멀쩡한 산마을 그러나 가까이 가보면 아수라장이다. 평화롭기만 한 산마을이 정상화되려면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할까?김형효 큰사진보기 ▲까브레 답차 마을이다.답차 마을에 주민들이 지진피해로 양철집에 머물고 있다, 그렇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여준다. 사진 오른쪽은 쌀 자루를 전하기 위해 보건소에 도착한 재해구호그룹 멤버들 사진 아래 왼쪽은 건물 앞면 사진 아래 오른쪽은 같은 건물 뒷면이다.김형효 피해현장에서 스스로 사실을 알리지 못하면 그런 내부사정을 구호활동가들이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재해구호그룹"은 앞으로도 해당지역을 지속적으로 돕기로 했다고 한다. 해당지역의 구호식량을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해당지역의 부서진 집들을 복구하는 일까지 마을이 정상화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부부도 그들과 함께 구호활동을 하기로 했다. 한 마을을 살리는 일을 작은 시민단체가 도맡아한다면 또 다른 마을로도 해당사례가 전파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갖게 된다.하지만 마을 단위로 특정해서 구호활동을 떠났던 "재해구호그룹"이 둘러본 또 다른 인근 마을도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 채 막연히 구호활동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피해가 크지만 괜찮다. 어떡하겠느냐? 그냥 가던 길 가시라." 한 주민의 말이 그들이 얼마나 상심하고 있는 지 역설적으로 반증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재해구호그룹 #까브레 답차 마을 #정부가 외면한 산간 마을 구호활동 #장마비 #구조, 구호활동 미진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형효 (tiger3029) 내방 구독하기 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이 기자의 최신기사 2024 국제미술교류전 '아시아의 꿈'을 개최하기까지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네팔 산간마을에 구호활동에 함께가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5년 전 스웨덴에서 목격한 것... 한강의 진심을 보았다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