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물고기 사전> (글 이상권 · 그림 김미정 / 펴낸곳 한권의 책 / 2015년 6월 17일 / 값 1만 4,000원)
한권의책
<처음 만나는 물고기 사전>에서는 23종의 물고기를 그림과 곁들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물고기 중에는 '송사리'처럼 동요에 등장하는 물고기, '쉬리'처럼 영화에 등장하는 물고기도 있지만 생태파괴의 주범으로 취급되다 이제는 전설로 남게 된 '배스' 같은 물고기도 있습니다.
23종 물고기, 가시고기, 각시붕어, 강준치, 꺽지, 꾸구리, 동자개, 드렁허리, 말뚝망둥이, 메기, 미꾸라지, 배스, 뱀장어, 버들치, 붕어, 빙어, 산천어, 송사리, 쉬리, 쏘가리, 연어, 열목어, 잉어, 피라미 한 종 한 종의 특성과 생태환경 등을 구연동화를 시연하듯 설명하고 있어 재미있게 읽으며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인면수심(人面獸心, 모습은 사람이지만 짐승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말을 듣는 사람 처지에서는 참을 수 없는 모독이 되겠지만 '개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가시고기들은 자식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고 합니다. 암컷은 알을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는다고 합니다. 암컷들이 죽으면 그때부터는 수컷들이 알을 지킨다고 합니다. 가시고기는 알에서 한 달 정도 후에 새끼로 태어납니다.
수컷들은 알에서 새끼들이 나오기까지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킵니다. 알에서 태어난 새끼들이 힘차게 바다를 행해 떠날 때까지 지켜보던 수컷 가시고기는 결국 죽게 된다고 합니다. 미물이라고 하는 고기들 세계지만 사람들을 부끄럽게 할 만큼 거룩하고 위대한 사랑입니다.
간혹 끔찍한 소식들도 들려옵니다. 자식을 버리고, 자식을 학대하고, 심지어 자식을 죽이기까지 했다는 잔인한 소식도 들려옵니다. 이토록 잔인하고 자식에 대한 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가시고기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꼭꼭 숨어있는 붕어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