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봉계면에 소재한 토지의 필지별 지번, 등급, 지형, 지목, 면적, 소유주 등을 기록한 토지대장인 봉계양안.
김종신
함양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을 예를 든 사대부 가옥에 나타난 문화와 사상도 엿볼 수 있었다. 지역별 민가의 평면구조를 평면도로 한눈에 살펴보게 했다. 합천 봉계면에 소재한 토지의 필지별 지번, 등급, 지형, 지목, 면적, 소유주 등을 기록한 토지대장인 봉계양안도 전시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재산 상속문서인 1587년 분재기(分財記)가 눈길을 끌었다. 가로 241cm, 세로 38cm의 종이에 쓰인 분재기는 경북 안동에 거주했던 청주정씨 정두(鄭枓)가 사망한 뒤 부인 권씨가 아들 정사성(鄭士誠) 등 7남매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내용이다. 분재기는 우선 선영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재산을 따로 마련한 뒤, 아들과 딸 구분 없이 균등하게 재산을 나누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