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노란봉투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노란봉투 캠페인을 탄생시킨 배춘환씨와 노란봉투 캠페인에 참여한 쉐프 박준우씨 등이 토크프로그램에 참여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선대식
지식인들과 시민사회 진영 인사들이 만든 모임 '손잡고'가 '노란봉투법' 제정에 힘을 싣기 위해 1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연 노란봉투 콘서트에는 비가 흩뿌리는 날씨에도 300여 명의 관객이 찾았다.
은수미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 34명은 지난 4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손해배상 책임이 면제되는 노동조합 활동을 확대하고 손해배상 청구 금액의 상한을 정해, 노조를 무력화하고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는 손해배상·가압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이 법의 취지다.
이날 콘서트에는 안치환과 자유, 우리나라, 세월호 416 합창단, 윤미진씨가 노래 공연을 펼쳤다. 또한 콘서트 중간에 진행된 토크 프로그램에는 박준우씨와 함께 노란봉투 캠페인을 탄생시킨 배춘환씨도 참여했다.
배춘환씨는 2013년 12월 <시사IN>에 4만 7000원과 함께, '10만 명이 4만7000원씩 내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경찰과 회사에 내야 할 손해배상액 47억 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배씨의 편지는 이후 노란봉투 캠페인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시민 4만 7547명이 14억 6874만 원을 낼 정도로, 큰 호응이 일었다.
배춘환씨는 노란봉투를 두고 "아줌마에서 사회인으로 깨어나게 해준 어떤 길이자 문"이라면서 "그전에는 제 가족만 생각하는 아줌마였는데, 번데기가 나비가 된 것처럼 (노란봉투는) 세상에 관심 갖게 만든 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편지를 보냈을 때 물결이 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누군가 응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면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노랑봉투를 보내는 것을 두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고 쌍용차 노동자 해고 문제는 해결 안 되고 있다. 계속 관심을 가지겠다"고 전했다.
서울광장 인근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광고판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전화 통화를 통해 콘서트 관객과 만났다. 최정명씨는 "광고판에서 고공농성을 한다는 이유로 광고주로부터 6억 7000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면서 "하루 빨리 노란봉투법이 제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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