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두경부종양센터오랫만에 찾은 병원에는 갑상선·두경부종양센터가 신설되어 있었다.
강상오
수술 후 처음으로 갑상샘 초음파 검사를 받기 위해 6개월만에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예약일 하루 전이면 어김 없이 예약 확인 문자를 보내주는데 이번에는 평소와 달리 장문의 MMS가 도착했다. 평소 외과로 가서 진료를 받는데 '갑상선, 두경부종양센터'로 와서 진료를 받으라는 문자였다. 나를 집도한 교수님은 미국으로 1년간 연수를 갔다. 그래서 한해 동안은 다른 교수님이 대진을 하기로 돼 있었고 대진을 해주실 교수님의 이름도 함께 MMS에 찍혀 날아왔다.
병원에서 별도의 '센터'까지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을 보고나니 갑상샘암 환자들이 크게 증가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병원 주차장에서 갑상선, 두경부종양센터로 가는 길목 곳곳에 안내 표지판을 붙여 놓아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오후 2시가 예약이라 도착해서 접수하는데 간호사가 '채혈' 여부를 물어왔다. 2시간 전 와서 채혈을 하고 2시에 진료를 봐야 하는데 너무 오랜만에 오는 터라 잊어 버렸다. 그제야 급하게 채혈실로 가서 채혈을 하고 갑상선, 두경부종양센터 맞은편에 있는 초음파 검사실로 가서 목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초음파 검사를 할 때면 끈적한 약품을 목 부위에 바른다. 나는 그 끈적한 느낌이 너무 싫다. 검사가 끝나고 티슈로 닦아내도 계속 찝찝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목 여기 저기 초음파 장비를 갖다 대는데 유독 내 오른쪽 귀 아래쪽을 계속 촬영했다. 그 곳은 '농양'으로 지금까지 세 번의 절개를 한 곳이다.
갑상샘암 수술 당시 농양의 '씨앗'부분을 함께 제거를 했음에도 또 조금씩 안에 몽우리가 만져졌다. 평소 생활하는 데는 별로 불편함이 없는데 가끔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 심하면 농양이 가득 차 또 절개를 해야 한다. 이렇게 골치 아픈 부위에 또 문제가 생긴 것처럼 계속 촬영을 하고 있으니 괜스레 마음이 불안해졌다.
초음파 검사는 금세 끝났지만 혈액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총 2시간을 기다렸다. 진료실에 들어가서 대진을 해주시는 교수님과 처음 인사를 나누고는 혈액 검사 결과와 초음파 검사 결과를 들었다.
재발 수치 다소 높아... '신지로이드' 용량을 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