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왼쪽)과 진 클라우드 정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015년 6월 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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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 유로존 장관은 그리스의 개혁안에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약속 이행 방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달 30일 기존 구제금융이 만료되고 시중 은행의 영업이 중단되면서 더욱 침체한 그리스 경제 상황이 개혁안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로그룹 관계자는 "(그리스의 개혁안이) 너무 허술하고, 너무 늦었다는 의견이 있다"며 "그리스 정부가 개혁안 이행을 위한 추가적인 약속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고 전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로 구성된 국제 채권단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그리스 개혁안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새 구제금융 협상은 쉽게 타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유로그룹 회의에서 일부 국가들이 강한 반대 의견을 내놓으며 사실상 분열됐다. 특히 최대 채권국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부채 탕감은 있을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집했다.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총리는 "지금 그리스에 추가 구제금융을 해줄 때가 아니다"라며 "(유로존) 절반 이상 국가가 이 같은 입장이고, 극히 일부만 뜻이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재무장관도 "그리스 경제가 더욱 깊이 가라앉고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이날 독일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그리스가 5년간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한시적 그렉시트'를 보도했다. 이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독일과 그리스 정부는 "전혀 논의된 적이 없다"며 즉각 부인했다.
그리스 국민들도 반대... "정부가 약속 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