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찾아오는 계절, 갈대발 아래서 서늘함을 느끼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야외공간에 설치된 작업

등록 2015.07.09 11:21수정 2015.07.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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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A의 지붕감각 갈대발을 말아 붙여 만든 평상 위에 쉬고 있는 학생들, 갈대발 지붕 밑을 통과하는시민들.

SoA의 지붕감각 갈대발을 말아 붙여 만든 평상 위에 쉬고 있는 학생들, 갈대발 지붕 밑을 통과하는시민들. ⓒ 이승훈


더위가 슬금슬금 엄습해 오는 계절. 그곳엔 갈대발이 바람에 서걱서걱 소리를 낸다. 발 밑엔 소나무 껍데기가 푹신한 대지가 돼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말아놓은 갈대발은 푹신한 의자가 됐다. 길게 말아 서너 개를 붙여놨더니 평상이 됐다. 그곳에 누우면 서늘한 바람이 느껴진다. 깊게 주름진 지붕을 바라보니, 수천 개의 빛이 갈대발 틈새로 쏟아진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야외공간에 설치된 이 작업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8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에서 최종 선정된 SoA(Society of Architecture / 이치훈, 강예린)의 '지붕감각'이다.


본 작품은 전통적인 소재인 갈대를 엮어 널고 매다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차양의 역할을 지녔다는 점에서 지붕이라는 개념과 상통한다. 유연하고 주름진 지붕은 바람과 함께 흔들리고 소리를 낸다. 어스름, 서늘함과 같은 감각을 질문토록 한다. 바쁘고 무료한 일상에서 잃어버렸던 감각과 마주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붕감각'은 2015년 7월 1일에서 9월 30일까지만 이곳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미술관 안에는 이 외에도 이번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8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에 지원하여 최종후보까지 올랐던 5개의 팀의 설계안을 전시하고 있다.

a SoA의 지붕감각 저녁 무렵, 갈대발을 말아 붙여 만든 평상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는 시민들.

SoA의 지붕감각 저녁 무렵, 갈대발을 말아 붙여 만든 평상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는 시민들. ⓒ 이승훈


a SoA의 지붕감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야외에 설치 모습.

SoA의 지붕감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야외에 설치 모습. ⓒ 이승훈


덧붙이는 글 여기에 쓰인 사진은 개인블로그에도 게재합니다. (blog.naver.com/touchpaint)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8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지붕감각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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