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주변의 긴꼬리 딱새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경호
긴꼬리딱새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삼광조(三光鳥)라고 불렸었다. 계곡이 있는 습한곳에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소리로 인해 삼광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일본어로 해와 달 그리고 별의 소리와 비슷해서 삼광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결국 삼광조는 일본식 표현인 것이다. 때문에 과거 긴꼬리 모습을 보고 붙여졌던 긴꼬리딱새라는 이름으로 다시 되 돌아갔다. 긴꼬리딱새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컷의 몸길이가 수컷 44.5cm나 된다. 암컷이 17.5cm이기 때문에 수컷은 몸의 절반 이상이 꼬리이다. 실제로 보면 꼬리밖에 보이지 않는다.
긴꼬리딱새는 긴꼬리 뿐만 아니라 눈 주위가 코발트색을 가지고 있어 신비롭게 보인다. 때문일까? 긴꼬리딱새의 영어 이름은 black paradise flycatcher이다. 말 그대로 파라다이스! 낙원 느끼게 해주는 새라는 의미가 아닐까?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을 가진 긴꼬리딱새는 보자마자 사람을 멈칫하게 만든다. 너무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19년 전인 1996년 칠발도에서 수컷을 관찰한 이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새다. 이런 새를 계룡산 계곡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나에게는 광명을 찾은 것이다. 그동안 통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긴꼬리딱새를 확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