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근대 문화예술을 꽃피웠던 오웬기념각. 여기서 기독교 집회는 물론 각종 강연과 음악회, 영화와 연극 공연이 열렸다. 양림교회에 자리하고 있다.
이돈삼
사직공원을 끼고 있는 양림동은 광주 근대화의 산실이다. 광주의 근·현대사가 오롯이 남아있다. 지금도 기독교와 유교, 전통과 근·현대가 공존하고 있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광주를 대표한다.
예부터 광주의 부자들이 많이 살았다.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미국의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선교의 전초기지로 삼았다. 선교사들은 여기에 교회를 열고, 학교와 병원을 개설했다. '광주의 예루살렘', '서양촌'으로 불렸다.
선교사들이 1904년부터 들어왔다. 오웬(오기원)과 유진벨(배유지)이 앞장섰다. 오웬과 그의 할아버지를 기념한 오웬기념각은 신문화의 발상지였다. 통합 양림교회에 있다. 근대 문화예술을 꽃피웠던 곳이다. 기독교 집회는 물론 각종 강연과 음악회, 영화와 연극 공연, 학예회와 졸업식 장소로 쓰였다.
여기서 공연된 연극 <늑대와 소년>은 광주 최초의 서양극이었다. 수피아여학교 교사 김필례의 음악발표회는 광주지역의 첫 독주회였다. 1919년엔 3·1운동을 고취시키는 설교가 행해졌다. 광주YMCA도 여기서 창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