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달리기에 앞서 애플워치로 운동 앱 '런키퍼'를 불러왔다.
김시연
실사용 시간이 적다는 건 아직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애플워치에는 16가지 기본 앱 말고도, 애플워치와 호환되는 기존 아이폰 앱을 자동으로 설치할 수 있다. 내 아이폰에 깔려있던 200개 남짓한 앱들 가운데 3일 현재 애플워치 호환이 되는 건 네이버를 비롯해 20여 개 정도였다.
주로 카카오톡, 라인,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SNS, 지니, 벅스 같은 음악, 허핑턴포스트, 플립보드 같은 뉴스, 나이키 러닝, 엔도몬도, 런키퍼 같은 운동, 카카오택시, 우버 같은 위치기반서비스들이 대표적이었다. 애플 앱스토어에선 아이폰과 연동한 간단한 게임도 추천했지만 끌릴 정도는 아니었다.
사실 애플워치를 쓰면서 '배터리 부족' 표시보다 무서운 건 아이폰과 연결이 끊어졌다는 표시였다. 애플워치는 3G, LTE 등 자체 네트워크 기능이 없어 아이폰과 떨어지면 기본 기능을 빼고는 거의 무용지물이다. 대부분 앱들이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로 연결되는 10m 이상을 벗어나면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
달리기나 마라톤 할 때 아이폰 없이 애플워치만 있어도 '런키퍼' 같은 앱을 사용할 수 있으리라던 기대도 무너졌다. 자체 GPS가 없어 아이폰과 연결하지 않으면 지도상 위치 표시나 정확한 거리 측정이 불가능했다. 대신 내장된 '운동' 앱을 사용하면 실내외 걷기나 달리기를 할 때 자체 가속도계를 사용해 걸음수로 거리를 추정했다.
[Q6. 애플워치 지금 사야 하나?] '애플워치 에어' 정도는 기다려야1주일 애플워치를 차고 다니면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그거 쓰면 뭐가 좋아?"였다. 사실 선뜻 대답하기 어려웠다. 애플워치가 스마트시계는 물론,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컴퓨터'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 기능도 부족하고 화면, 배터리 같은 하드웨어 성능도 떨어진다.
사람마다 기대치도 다르다. 스마트폰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뛰어넘길 바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액세서리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처방도 다를 수밖에 없다. 단지 스마트폰 기능을 보조하고, 기존 디지털시계보다 좀 더 똑똑한 시계를 바란다면 지금 애플워치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다만 더 얇고 우수한 스마트시계를 바란다면 지금 애플워치는 한참 모자라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애플워치2'나 '애플워치 에어' 쯤은 나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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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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