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회의원. 그는 “지역주의가 한국 정치의 근원적 균열이자 망국적 병폐”라며 “TK 출신이 새정치민주연합 정치를 한다는 건 웬만한 강심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한만송
"민주공화국 가치·공공성·연대성 회복과 통일 한국 비전 공유가 살 길""현재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이념·계층 등의 여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민주공화국의 가치와 공공성, 연대성을 회복해야한다. 상식과 상생의 정신을 복원하고, 통일한국의 미래비전을 공유해야한다"김 전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여러 갈등의 해법을 이렇게 제시했다. 그는 "증오만 강요하는 방식으로는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 수 없다"며 왜 이런 갈등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자기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일제강점기 경험과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인한 반공과 반북 이데올로기, 여기다 30년간 군사독재로 인한 독재 대 민주의 갈등이 지속됐다. 투쟁과 갈등을 넘어 이제는 상생의 길로 나가야 한다."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와 중국 등소평의 화해정책을 소개하면서 상생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랜 인연으로 보면 경우 아니지만, 피하지 않겠다"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김 전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대구 출마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 전 지사는 최근 대구 수성 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기도에서 국회의원과 재선의 도지사를 지냈지만, 여권 텃밭인 대구에서 정치기반을 넓히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수성 갑은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다. 김 전 의원이 '지역주의 타파' 등을 내세워 출마했던 지역구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득표율 40.4%를 기록했다.
"오랜 인연으로 보면, 경우는 분명히 아니다. 김 전 지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모임을 하면서 만났고, 재야운동권에서 리더였다. 잘못된 싸움이다. 당신도 설움을 당했는데, 대구까지 와서 이 짓을 하냐. 싸움은 피하지 않겠지만 금도를 넘지는 않겠다. 이 정치판에서 싸움 한두 번 하냐? 특별히 위축되지는 않는다. 어차피 누가 되든지 쉽지 않은 싸움이다."여당 텃밭에서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인 김 전 지사와의 싸움이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서민을 대변할 수 있는 정책과 자세만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심감도 보였다.
"대구엔 무상급식을 하지 않는데, 많은 학부모가 희망하고 있다. 이번에 당에 정책 건의를 할 생각인데, 세상의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는 정책을 진실하게 마련한다면 나도 호소할 구석이 생기지 않겠느냐? 당신 편에 서 있어야 대한민국이 바로 간다는 것을. 야당 없는 나라꼴이 잘 되는 경우는 없다."그는 마지막으로 내년 총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야권이 분열하면 현재 야권으로 대표되는 세력은 몰락할 수밖에 없고, 야권이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 지지자에게 희망을 줘야한다고 했다.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을 잘 아는데, 어설프게 시간 때울 사람이 아니다. 김대중 총재 때 정치를 시작했다. 진보정당이 있어도 힘든 싸움인데, 수도권에서 비슷한 야당 생기면 망한다. 야당이 전멸하면, 국민은 새누리당 내 갈등을 여야 대결로 느낄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만 탓하지 말고 야권이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 지지자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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