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만 53기는 수업 중 오연호 대표 기자의 열정적인 강의 모습
여신주현
진정한 언론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오연호 대표기자는 <진보와 빈곤>을 펴낸 19세기 언론인 헨리 조지의 삶을 소개했다. 13세부터 사환, 선원, 인쇄공 등 갖가지 직업을 전전하던 헨리 조지는 링컨 암살에 분개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26세의 나이에 직업 언론인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직업 기자가 되려 한 적은 없었지만, 세상에 분노하다 보니 기자가 돼 있었고,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글을 썼다. 그는 행동으로 배운 것을 실천한 참 언론인이었다고 한다.
헨리 조지의 삶과 오기만의 수업 내용이 예비 기자들의 가슴을 울렸기 때문일까. 우리는 저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상대의 가슴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강의실에서, 식당에서, 복도에서, 운동장에서, 벤치에 앉아서 우리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눈을 보며 질문했고, 들었고, 이내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술이 들어가자 더욱 급속도로 서로를 향해 침투할 수 있었다. 매일 밤 10시 30분쯤이 되면 우리는 술로 하나가 됐다. 벌게진 얼굴로 함께 노래하고, 이야기했다.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20대에서부터, 오랜 공직 사회를 거쳐 퇴직한 60대까지 어느 한 명도 낙오하지 않았다. 그 순간 우리는 같은 것을 바라고 있기도 했다. 술이 조금만 더 있다면, 시간이 조금만 더 있다면, 더 이야기할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