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기지 밖에서 출입 허가를 기다리는 베트남 여성들. 출처 : 필립 존스 그리피스,< VIETNAM INC.>(1971년)
VIETNAM INC.
* 2편에서 이어집니다.강영남(75)씨는 서울 경복고를 졸업했지만 대학을 갈 형편이 안되어 1959년 카투사에 자원입대했다. 카투사 근무를 마치고 미군의 용역 건설회사인 RMK의 기술인력으로 베트남에 갔다. 작업반장과 싸우고 그만둔 뒤, 미군 퇴역장교들이 만든 용역업체인 PA&E에서 영선(보수유지) 담당부서의 위생반장으로 일했다.
강씨는 당시 제3군구 제2야전군 작전지역(사이공 지역)에 주둔한 보병9사단과 제25사단의 부대 위생관리(식수 공급 및 쓰레기 처리)를 담당했다. 미군부대를 수시로 드나들어 사정을 잘 아는 그는 "베트남에서 군이 '한국군 전용 스팀 배스'를 운영한 사실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에게 "오히려 미군이 미군만 입장하는 '스팀 배스'를 사단 영내에 운영했다"고 증언했다.
베트남전에서 미군이 성적 욕망을 어떻게 해소했는지는 다큐멘터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작가이자 매그넘(Magnum)의 사진가로 3년 동안 베트남전을 취재한 필립 존스 그리피스(Philip Jones Griffiths, 1936~2008)는 사진집 <Vietnam Inc.>(1971년)에서 "전통적인 베트남 여성들은 전쟁으로 비인간화되었다"면서 "세탁에서부터 매춘까지, 모든 것을 미군에게 서비스하기 위해 기지 밖에서 출입허가를 기다리는 베트남 여성들"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군이 영내에서 유사성행위가 이뤄지는 '스팀 배스와 마사지 팔러'를 운영했다는 구체적 증언은 처음이다.
"미군 증기탕 입장료 5달러... 베트남 여성 50~60명 출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