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의 74개 섬을 1, 2권으로, 진도군 48개 섬을 3권으로, 영광군, 무안군, 목포시, 해남군의 29개 섬을 4권으로, 고흥군, 장흥군, 강진군, 보성군의 28개 섬을 5권으로 묶었다. 앞으로 전북의 31개 섬을 6권으로, 제주도의 13개 섬을 7권으로, 통영시의 42개 섬을 8권으로, 여타의 경남 및 경북의 38개 섬을 9권으로, 충남의 32개 섬을 10권으로, 완도군의 57개 섬을 11권으로, 여수시의 48개 섬을 12권으로, 인천과 경기도의 43개 섬을 13권으로 엮을 예정이다.
오문수
"처음에는 섬을 버렸어요. 어릴적 내가 살았던 섬은 똥돼지, 보리밥, 전기와 수도도 안 들어오는 열악한 환경이었죠. 그런데 목사가 되어 선교적인 마음으로 섬을 돌아보다 섬을 사랑하게 됐죠. 선착장, 물, 전기, 교통, 의료 등 열악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거든요. 복지 사업을 겸했고, 나중에는 아예 섬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원이 됐습니다."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이자 작가인 이재언씨의 얘기다. 우리나라에는 3400여개의 섬이 있다. 그 중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는 446개다. 그는 446개 섬을 혼자서 세 번이나 돌아보고 섬에 관한 인문학적 서적을 발간했다.
"6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목포에 구경나갔어요. 그곳에서 기차, 전기, 자동차, 건물, 음식을 처음 보면서 문화충격을 받았죠. 이런 세상도 있구나 했어요." 그는 섬을 떠나 서울에서 고학을 하다가 지인의 도움으로 신학을 공부하게 됐고 목사가 되어 고향인 완도군 노화도로 돌아와 주위의 14개 섬을 다니면서 선교와 복지사업을 시작했다. "기독교는 사랑이죠. 그래서 고향에 내려와 섬을 사랑하게 된 겁니다"라고 섬사랑 이유를 보탰다.
이때부터 섬의 중요성과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며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섬의 매력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섬의 흔적이 사라지기 전에 모두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국의 섬을 돌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재언 연구원은 서울에서 고학하는 동안 신문을 배달했었다. 신문을 배달하면서 사마천의 <사기>와 이중환의 <택리지> 등을 읽으며 뜻을 키워 나갔다. 그의 서재 앞에는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글귀가 씌어 있었다.
아는 지인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격언 한 말씀만 들려 달라"고 부탁하면 꼭 이 글귀를 말해준다며 23년간의 답사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