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간대찰간대는 큰 절 앞에 세우는 깃대와 비슷한 물건으로 나무나 쇠로 만들며, 예전에 덕이 높은 승려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 세웠다.
정도길
길옆에 허름한 집,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고개를 들여다보니 비가 서 있다. 성과 이름 그리고 관직을 새겼고, 마지막에 '불망비'라 적은 비 대여섯 개가 있다. '나는 죽으면 그 누가 불망비를 세워줄까', 문득 일어나는 생각이다.
표충사는 밀양의 주산이라 불리는 재약산 자락에 터를 잡았다. 사명대사 호국성지 표충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다.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혼을 기리기 위해 나라에서 이름 지었고, 경내에는 표충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654년(무열왕 1년) 원효대사가 삼국 통일을 기원하고자 창건하고 죽림사라 하였다. 829년(흥덕왕 4) 인도의 고승 황면선사가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를 봉안할 곳을 동방에서 찾다가 오색 서운이 감도는 것을 발견하고 3층 석탑을 세워 사리를 봉안했다.
이 때 왕의 셋째 왕자가 몹쓸 병을 얻었다. 전국의 명산과 명의를 찾던 중 이곳 약수를 마시고, 황면선사의 법력으로 왕자는 쾌유됐다. 왕이 칭송하니 선사가 말하기를, "이곳 유수와 산초가 모두 약수요, 약초 아님이 없습니다"라 말하니, 왕이 기뻐하고 절 이름을 재약산 영정사라 이름 지어 크게 부흥시켰다고 전한다. 국보 제75호 '청동은입사향완'과 보물 제467호 '3층석탑'이 있으며,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는 석등(제14호), 표충서원(제52호), 대광전(제131호), 밀양표충사소장유품(293호)등이 있다.
유불선이 함께하는 표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