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weego카페 인터뷰 후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성관
- 앨범이 싱글 하나밖에 없는 팀인데 음악을 오래 한 것 같아요. 음악이 너무 세련되어서 '신인이 어떻게 이렇게 세련된 음악을 하지?' 하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언제부터 음악을 하신 거죠?김상욱 : "저는 음악을 한 지 꽤 되었죠. 아주 어렸을 때 배운 건 빼고라도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진학을 목표로 음악을 했는데 그 대학에 마침 저에게 음악을 가르쳐 주신 분이 강사로 계신 거예요. 그래서 스승의 얼굴에 먹칠을 할 수는 없으니까 열심히 하게 되었죠. 2011년 부터는 '이승환밴드'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 '이승환밴드'라는 건 밴드가 중심이 아니라 '이승환'이라는 이름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이승환이 밴드를 만들었다는 것도 잘 안 알려져 있잖아요. 세션과 같은 느낌 아닌가요?김상욱 : "네, 맞습니다. 밴드보다는 '이승환'이라는 이름이 더 유명한 것이 사실이고 세션처럼 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밴드로써 도리가 아니잖아요. 기분 나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데요. 밴드에서 많은 걸 배웠고요. 처음에 들어갈 때는 여기서(이승환밴드) 열심히 하다보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음악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weego에 참여하게 되었죠."
임재신 : "저도 '김장훈밴드'에서 5년간 건반을 연주했습니다."
- 이승환, 김장훈이라면 대한민국에서 공연을 가장 잘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는 사람들인데 그 안에서 연주했다면 제가 weego의 음악을 세련되었다고 느낀 것은 당연한 일이겠네요.임재신 : "그렇게 들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웃음) 저도 앞서 말한 상욱이처럼 '김장훈밴드'에서 연주하면서 똑같은 마음이었습니다. 특히 '김장훈밴드'는 저보다도 15살 정도 많은 분들이시거든요. 제가 30대 후반인데도 밴드의 막내 중에 막내였어요. 그래서 나왔다고 볼 수도 있죠.(웃음) 농담이고, 정말 좋았고 많이 배웠어요. 하지만 상욱이와 같은 마음으로 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팀을 지금은 나와 있습니다."
김보선 : "weego에서 보컬을 맡고 있습니다. MBC에서 방영된 <위대한 탄생>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생방송 직전까지 갔었죠. (위대한 탄생에 나가게 된 배경은?) 사실 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 사촌동생 중에 '버스커버스커'에서 베이스를 연주하는 친구(김형태)가 있어요. 그 친구가 갑자기 대박이 나서 이제 볼 수도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거예요. 바로 얼마 전까지 같이 음악을 하던 친구였는데...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죠. 나가서 스타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제 음악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사실 여러모로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고요. 이 친구들을 만나서 밴드를 해보자고 제안을 한 것도 그 이후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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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승환, 김장훈, <위대한 탄생> 나와서 부담되겠어요?(웃음)원성일 : "저는 중학교 때 X-Japan을 좋아 했습니다.(웃음) 20살 때부터 지금까지 홍대 록밴드 '스트라이커스'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대밴드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던 중에 공부를 더 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뒤늦게 실용음악과를 갔어요. 거기서 이 친구(김보선)를 만났고, 팀을 같이하자고 제안을 했고, 이렇게 같이 하게 되었죠."
- 얘기를 들어보면 하던 대로 그냥 그 자리에 있어도 되는 분들인데, 그러지 않고 다른 걸 시작하는 이유가 뭔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어지네요. 김상욱 : "승환이형 밴드를 하거나 다른 곳에 세션을 하다보면 제가 음악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원하는 것을 맞춰준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아무리 뛰어난 연주를 하고 뭔가 아이디어가 넘쳐 난다해도 결국에는 세션이란 것은 요구에 응해 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부분에 회의를 느낀 거죠. 여기(weego)에서는 제가 원하는 음악을 가지고 의견을 나눌 수 있고 가끔은 제가 우겨서 원하는 것을 넣을 수도 있어요. 그러면서 제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이 피부에 와 닿는 것이죠."
김보선 :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나서 연주를 하고 나면 처음에는 조금 삐걱거리기도 해요. 하지만 그렇게 의견을 나눈 부분이 공연을 할 때 되어서 나타나게 돼요. '저 녀석은 여기서 이렇게 연주하는 걸 좋아하지' 하고 생각했을 때 그게 딱 들어맞아서 팀이 그 템포를 맞추게 될 때는 정말 짜릿하죠."
한국의 'Maroon 5'를 꿈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