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은행이었다면, 그들은 이미 구제되었을 것.
Riwan Tromeur
같은 날 이탈리아와 독일, 런던에서도 같은 취지의 집회가 열렸다. 22일 오후에 열리는 유럽연합 특별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럽의 좌파들은 트로이카(유럽연합, IMF. 유럽중앙은행)의 압력에 저항하는 그리스를 지지하기 위해 힘을 결집했다. 이날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유럽이여 단결하라. 우린 모두 긴축의 피해자다!""프랑스는 그리스를 지지하라!"트로이카(유럽연합, IMF, 유럽중앙은행)는 그리스에게 돈을 빌려준 대가로 살인적인 수준의 긴축을 요구했고, 그 긴축의 해법은 지난 5년간 그리스를 회생시키기는커녕 뜨거운 지옥으로 밀어 넣었다. 그 결과 5년 동안 그리스의 GDP는 25% 감축했고,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도산이 속출했다.
정리 해고된 사람들은 창밖으로 몸을 던졌으며, 청년실업률은 60%로 폭등했다. 신생좌파정당 시리자가 순식간에 집권세력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그리스인들은 긴축이 죽음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절실히 깨달았고, 시리자는 긴축에 끝까지 저항할 것을 그리스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긴축으로 숨통이 조여드는 것은 그리스만의 현실은 아니다. 바로 여기에 유럽좌파 연대의 끈끈한 원동력이 자리한다. 금융자본주의 독트린의 실험무대였던 유럽연합은 그들의 원칙을 회원국 모두에 적용하였고, 그 결과 지난 20년간 유럽 국가들은 하나같이 가속화되어 가는 불평등의 고통스런 시간을 경험했다.
이는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는 각국 민족주의 극우정당들의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유럽연합은 공기업 민영화와 구조 조정, 임금 동결, 연금축소와 금융자본주의, 기업에 대한 세금감면 등을 회원국들에 강요했다. 그 결과 프랑스 빈곤층은 이제 900만 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