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와고택 입구에 본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등 훼손 행위를 하기 때문에 출입을 금합니다'는 요지의 안내판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정연지
괴실마을에는 30여 호의 전통가옥들이 보존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괴정, 영감댁, 사곡댁, 해촌고택, 물소와고택, 구계댁, 경주댁, 영은고택, 주곡댁 등 13호의 고택들이 문화재청의 문화재자료로, 영양남씨 괴시파 종택이 경상북도의 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오늘 답사의 한 점 안타까운 일을 기록으로 남겨두어야겠다. 영양남씨종택이 한창 보수 작업 중이라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3일부터 공사에 들어갔는데 9월 30일이 되어야 끝난다는 안내판을 보면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또 하나, 물소와고택을 제대로 못 보았다. 집 앞에 "방문객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면서 "일부 방문객이 문창살 훼손 및 오물(캔, 유리병, 담배꽁초, 대소변 등) 투기로 유지 보존에 애로가 많아 부득이 출입을 통제하오니 이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게시판만 분명하게 보았다.
목은 선생이 "예로부터 사람들 입에 올랐다"고 격찬한 괴시리 풍경인데 외지인이 그처럼 훼손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게시판의 내용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문화재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여겨 지금 기사 속에 적어둔다. 다음에 괴시리를 방문했을 때는 물소와고택 앞에 게시판이 없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