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철학의 끝판왕?

[철학인물사] 아리스토텔레스

등록 2015.06.19 18:27수정 2015.06.1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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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플라톤의 학교에서 배웠지만 플라톤의 생각을 따르지 않는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하기에 플라톤은 정치와 이데아만 강조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많은 것을 다루십니다. 잘 따라 오셔야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원전 384년 킬키디케 반도에서 태어납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그리스인이 아닙니다. 그는 18살 때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플라톤 학교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플라톤이 죽을 때까지 19년 동안 머무르면서 최고의 교육을 받습니다. 그렇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플라톤의 사상을 이어받았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기원전 348년 플라톤을 계승한 스페우시포스가 아리스토텔레스를 싫어하자 아카데미아에서 나옵니다. 그 뒤 아리스토텔레스는 343년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왕의 부름을 받아 그의 아들 알렉산드로스의 교육을 맡게 됩니다. 기원전 340년 알렉산드로스가 아버지의 대리 통치자로서 지명을 받은 뒤 그들 사이의 친밀한 관계는 없어 보입니다.

335년 필리포스 왕이 죽은 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테네로 돌아갑니다. 그는 그 시기에 많은 저작들과 함께 많은 철학적 대화를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학교를 세워 제자들과 함께 걸으면서 철학한다고 해서 그들을 소요학파라 부르기도 합니다.

323년 알렉산드로스대왕이 죽자, 아테네는 마케도니아와 관련된 사람들을 찾아내려 합니다. 그때 아리스토텔레스가 걸리지요. 그걸 알아차린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학교 리케이온을 테오프라스토스에게 넘겨주고 마케도니아의 영향력이 강했던 킬리스로 물러납니다. 그곳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병으로 기원전 322년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생애는 살펴보았으니 이제 사상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커다란 그림을 그려봅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에게 배웠지만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을 받아드리지 않습니다. 이데아가 무엇입니까? 이데아라는 곳은 다른 세상입니다. 그곳의 그림자가 우리라고 했습니다. 나무는 이데아에 있고 소나무는 여기 있으니까요.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문제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데아에 나무가 있다고 말하는데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이 나무는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곳과 저곳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말로 하면 플라톤의 사상은 이원론입니다. 현실 세계와 이상적인 세계 이렇게 둘로 나눈다고 해서 이원론인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일원론입니다. 이상적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완전히 나누지 않습니다.


제가 이번 기사가 어려운 이유가 플라톤은 <국가>만 보면 되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그가 쓴 책을 거의 다 봐야 해서였습니다. 그가 한 것을 조금 정리해 보면 논리학, 자연철학, 생물학, 심리학, 형이상학,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 시학입니다. 이게 조금 정리한 것입니다. 제가 하려는 작업은 이것을 다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사상만 하는 것이니 정리하겠습니다.

일단 논리학입니다. 논리학은 추론과 증명, 즉 생각하는 것이 맞나, 틀리나 하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3단 논법이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간단합니다. 김진훈은 사람이다. 사람은 죽는다. 김진훈은 죽는다. 이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논리학의 기본입니다. 간단하죠?


다음은 자연철학입니다. 자연철학이 왜 나왔는지 말씀드렸죠? 이데아에 나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눈에 나무가 보이니까 연구하는 것입니다. 일단 그는 자연에는 4가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자연철학자들의 생각도 정리합니다. 즉, 물, 불, 흙, 공기 이렇게 4가지의 것들이 재료(질료)가 되어서 형상으로 만들어 진다고 합니다. 이 형상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이런 질료를 가지고 형상이 왜 만들어졌을까요?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연적인 것이 있고 필연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우연적인 것은 말 그대로 우연이니 넘어가죠. 하지만 필연적인 것은 반드시 목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일원론을 주장한다고 해서 신을 안 믿는 것이 아닙니다. 그도 신을 믿는데 신이 목적을 가지고 필연적으로 이 세상을 만들었다고 주장하죠. 4가지 원소로요.

자연철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세분화해서 생물학을 만들고 또한 심리학을 만듭니다. 이 심리학이 중요한데 인간에게는 혼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 혼과 몸은 딱 이거다 구분할 수는 없지만 혼과 몸이 함께 움직인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혼이 스스로 할 때가 있고 혼이 스스로 하지 않고 조종을 받아서 할 때가 있다고 말하고 이것을 그가 심리학이라 하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에서 나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입니다. 그의 형이상학은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질료, 형상, 작용, 목적 앞서 질료를 가지고 형상을 만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질료와 형상은 누군가의 목적과 작용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은 중용합니다. 이 중용은 간단히 양 극단사이의 적절한 것을 고르는 것입니다. 동양의 중용과는 다릅니다. 동양의 중용은 가장 탁월한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용이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의 중용은 약 극단 사이의 중간 지점을 의미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은 유기체적 정치학입니다. 이 개념은 마이클샌들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나옵니다. 샌들은 답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실상 그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유기체적 공동체로서 정치학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말인데요, 쉽게 풀어쓰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생산 계급, 전쟁 계급, 통치 계급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딱, 그렇게 정해진 것이 아니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합니다. 정의란 절제, 용기, 지혜가 딱 정해진 사람에게만 고정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인데,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수사학을 살펴보고자합니다. 수사학은 어렵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웅변술입니다. 그리고 시학인데 처음으로 문학을 학문으로 만든 사람을 아리스토텔레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문학은 3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즉, 배우가 필요하고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관객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3가지가 있어야 문학이라고 말합니다.

너무 많아서 저도 생각보다 정리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이것보다 더 많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들이 많습니다. 지금이야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은 힘이 많이 떨어졌지만, 2400년 전에 이렇게 주장하는 것이 아주 놀라운 것입니다.

서양철학의 끝판왕을 비판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다른 인물로 찾아뵙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팟캐스트, 팟빵에서 방송하는 철학인물사를 기사로 만든 것입니다.
#팟캐스트 #팟빵 #철학 #인물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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