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집 앵두가 농익어갑니다
강미애
퇴비와 햇살과 빗물을 먹고 자란 오동통한 앵두가 해마다 사람의 손길을 유혹합니다. 앵두는 꽃도 화려하지만, 꽃들이 일제히 빨간 앵두로 자리 잡는 모습도 보기가 좋습니다. 앵두는 즉석에서 따먹어야 탄력 있는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시골집 마당을 산책하며 예쁜 꽃들과 인사하고 약간의 운동으로 목이 마를 때 앵두를 따먹습니다.
작은 푸른 잎사귀 사이에 달린 빨간 앵두를 따서 먹고 씨는 후루루 뱉습니다. 이렇게 뱉은 씨들은 더러는 새들이 주워 먹고 더러는 흙에 묻혀 내년 봄에 작은 앵두나무로 자랍니다. 군것질거리가 귀하던 어린시절엔 학교에 다녀오자마자 대청마루에 가방을 던져놓고 집 뒤 텃밭으로 달려가서 앵두를 따 먹었습니다.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