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존경하는 본부장님과 재회의 자리에서 먹었던 직화구이 한우
강상오
조직생활을 함에 있어 '좋은 리더'를 만나는 건 가장 큰 행운이다. 19살에 처음 사회에 나와 15년간을 직장인으로 살면서 셀 수 없이 많은 리더들을 만났고 별의별 일들을 다 겪었다. 그런 나에게 2012년은 최고의 한해로 꼽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나와 잘 맞는 리더를 만났기 때문이다. 나의 가능성과 능력을 높이 평가해 준 리더를 만나 추진하는 업무에 많은 지원을 받았다.
그 덕분에 그 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었음은 물론이고 직장생활이 더 즐거워져 사내 행사등 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런 나의 '끼'마저도 '역량'이라며 칭찬을 해주니 어찌 더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렇게 한 해 동안 즐겁게 살아서 그런지 나는 상위 3% 정도만 받을 수 있는 고과를 받으며 해당 직급의 최소 체류연한을 채우지도 않고 '발탁승진'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에게 아낌 없는 신뢰와 무한지원을 해주던 본부장님은 다음 해에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서 떠났다. 보통의 경우 대기업의 별과 같은 임원과 일개 사원의 인연은 이렇게 끝이 난다. 하지만 우리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본부장님이 떠난 그 해 가을. 나는 갑상샘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SNS와 문자메시지, 전화를 통해 나의 소식을 들은 많은 동료들에게서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타 지역에 근무하는 동료들도 많았기에 직접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조직 내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고 실적의 압박에 다들 지쳐 있는 상태라 그 마저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수술을 받기 하루 전 스마트폰 메신저 친구 목록을 보다가 우연히 본부장님의 상태 메시지를 보게 되었다. 분명 '강상오, 힘 내' 라고 쓰여 있었고 그 글을 보는 순간 감정이 복받쳐 올라 울컥했다. 많은 호의를 베풀어주었던 본부장님이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서 떠나고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안부전화 한 번 드리지 않은 나인데... 아직도 그 때처럼 나를 향해 '내리 사랑'을 보여주셨다. 그 마음이 전해져 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수술을 받은 지 한달이 훌쩍 지나서야 본부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통화를 하면서 저녁 약속을 잡았고 며칠 뒤 본부장님이 근무하고 계시는 대구로 갔다. 그렇게 1년만에 다시 재회를 했고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갑상샘암을 겪으면서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다. 하지만 이 병을 겪으면서 느낀 점 또한 적지 않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인생에 있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씩 더 알아가는 중이다. 지금 당신에게 소중한 누군가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마음을 표현하기 바란다. '진심'은 주는이에게도 받는이에게도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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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과 콘텐츠 제작을 주로 하고 있는 롯데자이언츠의 팬이자 히어로 영화 매니아, 자유로운 여행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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