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벽돌 도로내구성이 좋지 않은 벽돌을 사용하여 깨지고 뒤틀린 도로의 모습
오소라
위와 같은 예는 또 있다. 벽돌로 설치된 충남역사박물관 앞 차도 문제이다. 금강변 나무데크를 설치했던 것과 같은 해인 2009년, '국고개 걷고싶은 문화거리 조성 사업'으로 3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완성한 길이다. 벽돌식무덤인 무령왕릉을 형상화했다는 이 도로는 눈으로 보기에도 내구성이 좋지 않은(일반벽돌에 가까운) 벽돌을 사용해 도로가 깨지고 패이면서 통행자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시청에 전화를 걸어 도로 보수 요청을 했고 "현재 보수를 위한 설계 중에 있고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5월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답변을 받았지만 6월 중순이 된 지금까지 달라진 점은 없다.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도로학회 조윤호 위원장은 "박물관 앞 벽돌식 도로는 획기적인 시도이지만 차도형 벽돌로 쓰이려면 일정 강도 이하로 충분한 내구성을 갖춰야 한다. 일반벽돌보다는 두께가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색 있는 공주만의 길을 만드는 것은 좋은 시도이다. 하지만 욕심대로 사업만 벌이고 차후 문제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의 대응방안이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공사에 착공하기 전에 미래를 생각하고, 시의 주인인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며 충분한 사전조사 후에 실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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