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나는 매우 낙관합니다." 제라드 에반은 말했다. "나는 10년, 15년, 20년이 지나면 인간 암을 치료하고 억제하는 능력에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도발적으로 덧붙였다. "내 딸은 스물두 살이고 아들은 스물한 살입니다. 나는 그들이 암에 걸릴까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335쪽-'암에 걸릴까를 걱정하지 않는 세상…', 꿈같은 이야기 같지만 결코 뜬구름처럼 근거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캠브리지대학에 재직 중인 생화학 교수이자 영국 암연구소 과학자인 제라드 교수의 주장입니다.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질병이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의학이 많이 발달하였다고는 하나 진단결과 어떤 '암'이라는 병명을 듣게 되면 사람들은 절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암을 치료하는 방법 중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보편적인 치료방법은 환부를 물리적으로 잘라내는 절제수술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리 머지않아 암을 근원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하니, 암 없는 세상을 살게 될 날을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암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다 <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큰사진보기 ▲ (지은이 수 암스트롱 / 옮긴이 조미라 / 펴낸곳 처음북스 / 2015년 6월 18일 / 값 1만 6000원)처음북스 <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수 암스트롱 지음, 조미라 옮김, 처음북스 펴냄)는 인류를 암으로부터 해방시켜줄 키워드, 'p53'에 대한 연구사이자 미래를 가늠케 하는 희망서입니다. '암'이라는 용어는 특정한 어떤 하나의 병명이 아니라 공통된 특징을 공유하는 200여 개 정도의 서로 다른 병을 대표합니다. 암은 모두 하나의 오염된 세포에서 비롯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공통된 특징을 갖는 오염된 세포 하나만을 제어할 수 있다면 200여 개 정도의 서로 다른 암을 제어(치료)할 수 있다는 역설이 될 것입니다. 200여 개 정도의 서로 다른 암을 유발시키는 인자, 즉 공통된 특징을 공유하고 있어 200여 개 정도의 서로 다른 암을 제어할 수 있는 비밀코드 같은 것이 'p53'이라고 하는 유전자라고 합니다. 과학과 건강, 발전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작가이자 방송인인 저자는 연구진들을 직접 만나 p53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더듬고, 컨퍼런스에 참석해 p53에 대한 연구사를 밀도 있게 소개해 가며 미래에 대한 전망을 현장감 있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p53'은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논문 수가 7만 개가 될 정도로 분자생물학 역사상 가장 많이 연구된 유전자입니다. 'p53'은 53키로달톤 무게의 단백질을 만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달톤(dalton)은 리보솜, 바이러스 등 분자량 개념이 적합하지 않은 것의 질량단위입니다. 탄소동위체 12C 1원자의 질량이 12달톤이며, 1달톤은 1.661×10-24(=아보가드로수의 역수)g입니다. 따라서 'p53'은 분자량이 53,000Da인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한 가지 혹은 다른 특징들에 기계적으로 관여하는 유전자는 많이 있습니다. 두세 개의 특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p53은 모든 특징을 일관되게 묶는 하나의 연결고리입니다. 즉 분자적 관점에서 보면, 암을 유발하는 하나의 기본 조건이 있습니다. p53은 바로 그 스위치입니다. p53이 켜지면(제대로 기능하면) 암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25쪽-프랑스 리옹에 있는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에서 수년간 일해 온 하이노가 저자에게 들려준 설명으로, 하이노는 돌연변이 p53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한 운영자입니다. p53은 한때 암을 유발시키는 인자로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하이노의 설명에 따르면 p53은 암을 발생시키는 모든 특징을 일관되게 묶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스위치 역할을 하고 있고, p53이 손상되지 않으면 암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이노의 설명은 p53에 대한 가설이 아니라 연구결과입니다. p53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어하거나 관리하는 방법이 다각적으로 연구돼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활용할 날이 그리 머지 않았음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담배소송에서 승소하게 한 결정적인 증거 우리는 담배 연기에 들어 있는 폐암을 유발하는 요소, 즉 벤조피렌 같은 것들이 DNA에 붙어 p53 단백질을 손상시킴으로써 독특한 문제를 일으키는 돌연변이를 남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206쪽-1990년대 중반 잠시 특정 학문 분야에 등장한 p53은 흡연과 폐암 사이의 관계를 결정적으로 밝혀 공중보건 당국과 담배 산업 간의 싸움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다. -<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207쪽-p53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제도적으로 검증받고 있습니다. 임상적으로도 상당히 성공적이고, 미래 또한 희망적이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또 다른 난관, 그 과정을 점점 엄격하게 통제하는 법과 규제를 넘어야만 환자가 누워 있는 병실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p53에 기반한 치료에 대한 기대도 높고 창의적인 생각도 많이 갖고 있지만, 연구실에서 환자 침대까지 가는 여정은 대체로 절망적일 정도로 느리다. 모순적이게도 엄청나게 빠른 기술적 발전이 과학자들로 하여금 더 쉽고 빠르게 새로운 약을 만들게 해주었지만, 그 과정을 통제하는 법과 규제는 더 엄격해졌다. 일반적으로 전도유망한 새 치료법을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게 허가 받는 데는 십 년 이상이 걸린다. 실제로 많은 시제품들이 허가를 받지 못한다. 약 개발은 특성상 고통스러운 시행착오의 과정이지만, '실패'마저도 중요한 교훈이 된다. -<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312쪽-암과의 전쟁에서 드디어 잡은 승기 p53어느 분야도 그 결과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연구는 없습니다. p53과 관련한 연구는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이기에 안전과 부작용이 더더욱 강조돼 조심스럽고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수많은 관련분야 과학자들이 대물림을 하듯 수십 년을 연구해 실마리가 되는 p53을 찾아내는 과정, 암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가는 과정을 읽을 수 있는 <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는 추리소설을 능가하는 스릴이자 숨 막히는 경쟁입니다. 이상 증식하는 세포(암)를 자살하도록 유도하는 p53이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도록 제어하고, p53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관리할 수 있는 날이 실현되는 암 없는 세상이 저절로 그려지는 무지갯빛 희망입니다. 덧붙이는 글 (지은이 수 암스트롱 / 옮긴이 조미라 / 펴낸곳 처음북스 / 2015년 6월 18일 / 값 1만 6000원) 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수 암스트롱 지음, 조미라 옮김,처음북스(구 빅슨북스), 2015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조미라 #처음북스 #달톤 추천1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임윤수 (zzzohmy) 내방 구독하기 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이 기자의 최신기사 이 마을 사람들이 가족계획 시범 사업비 받아 한 일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강에 뛰어든 소녀와 그녀를 찾아다닌 남자의 최후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담배소송, 미국에서는 어떤 증거로 승소했을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윤핵관과 시한부 장관의 조합... 국가에 재앙 몰고 왔다 다방 종업원이 "국회의원이면 다냐"라고 외치자 벌어진 일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1학년도, 5학년도... 미국 초등 교사가 항상 강조하는 것 강호동 농협회장 연봉 '8억'..."귀족회장, 전관예우 끝판왕"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