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진료를 준비하고 있는 수원의료원
김민규
수원의료원은 지난 9일 메르스 중점치료센터로 지정돼 다른 환자는 받지 않고 메르스 확진자 치료 및 대상자 진료를 하고 있다. 수원의료원이 메르스 중점치료센터로 지정되자 주변 주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주민은 "병원 바로 옆에 학교가 붙어 있고, 유치원도 있는데 걱정된다"고 밝혔다. 다른 주민 역시 "병원 주변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데 혹여나 확산되는 것이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를 막고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 중점치료센터를 지정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병원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메르스가 병원 내 감염이 유일한 경로라고 알려졌지만,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전염병이 주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병원 이용자, 불편 해소책 필요 아울러 수원의료원이 메르스 환자만 진료하자 기존 병원 이용자들은 불편을 겪게 됐다. 수원의료원은 사전에 문자 메시지 및 전화를 통해 기존 환자들에게 다른 병원을 이용해 줄 것을 권고했다. 또한 처방전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는 메르스 중점치료센터로 지정되는 9일 이전에 내원하라고 안내했다.
이런 사전 안내에도 기존 병원 이용자 중 상당수는 병원을 찾았다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 환자는 "처방전만 받으면 되는데 다른 병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시 진료를 받으면 비용이 증가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수원의료원 주변에서 약국을 영업하는 한 약사도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확산되는 메르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문제지만, 경기도와 수원의료원이 기존 병원 이용자들의 불편과 비용 증가를 해소할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내주 대다수 학교 휴업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