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울 성당성당 뒷 쪽 하부의 철제보강부분. (2015년 3월 사진)
정광주
성당의 뒷면은 대형철제 형강을 이용하여 성당의 벽체를 지지하고 있으며 철제의 페인트 컬러도 하늘색이어서 눈에 바로 띄었다. 윗쪽의 창문 3개는 시멘트를 덧발라서 상식적으로 문화재 보수공사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하지만 아무래도 성의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콜로세움이나 노트르담 성당과 같이 비교적 온전히 보존된 유럽의 유적지들에서 보았던 뒷면 정도의 상태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 무너져가는 로마의 유적지 뒷면의 구르는 돌 하나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숨겨져 있는 오래된 건축물로서의 중후함과 신비함은 없었다. 그저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멘트로 덧발라진 흉측한 모습에서 큰 실망감을 느꼈다.
성 바울성당의 뒷면을 보면서 떠오르는 것은 오래 전 우리나라의 국보 중에 백제시대 미륵사지 3층 석탑의 훼손된 모습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사람들이 석탑을 보수하면서 붕괴가 우려된다고 유적의 무너진 부분을 시멘트로 덧칠하여 흉측하게 만들며 훼손하였던 모습과 바울성당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던 것이다.
마카오 정부에서는 바울 성당을 새로 건축하여 복원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그리 어려울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백년이 넘는 동안 여러 차례에 걸친 화재가 신의 뜻에 의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다시 복원하여도 숙명적으로 또 다시 화재가 날 것이라는 체념으로 복원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마카오는 우리나라 서울의 중구 정도의 면적을 가진 작은 지역에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이 무려 약 30개가 있으며 그 중에서 25개나 되는 문화유산이 바로 걸어서 한 시간 내에 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관광지 성 바울성당에서의 실망감은 결국 다른 관광지마저 가볍게 생각하여 하루 관광코스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카지노가 전체 마카오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서 관광자원을 소홀히 할 리는 없겠지만 남아있는 역사적인 유적자원이라도 스토리를 동반하여 훌륭하게 보존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마카오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개략적인 여행안내를 한다. 마카오는 1999년 포르투갈로부터 반환받아 중국의 일부가 된 중화인민공화국의 특별행정구이다.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 아오먼 특별행정구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패키지 관광에서 마카오는 대부분 홍콩이나 중국의 심천을 다녀오는 관광 일정 중에 하루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 아침 일찍 홍콩이나 심천에서 배를 타고 마카오로 가서 저녁 늦게 돌아오거나 또는 마카오에서 1박을 하고 새벽에 돌아오는 일정을 짜면 마카오 관광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만이나 싱가폴등 인접 국가의 관광객들이 주말을 이용해서 마카오 2박 3일 여행을 다녀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마카오는 홍콩과 더불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 연인끼리 커플 여행, 직장인의 주말여행에 적합한 여행지이다.
지역적으로 작은 마카오이지만 관광 일정을 정할 때 크게 3지역으로 나누고 있다. 바울성당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세나도 광장 지역과 번지 점프와 호텔 로비와 쇼를 구경하는 마카오 반도의 호텔 지역,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이파, 콜로안 마을과 베네시안 호텔 지역으로 나누어지며 이를 하나로 묶어서 여행 동선을 정하면 이동이 편리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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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또는 슈타인처럼, 여행과 사진 그리고 건축, 머나먼 이베리아 반도의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숭산 스님의 선의 나침반, 수타니파타의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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