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문 옹성장안문 옹성 안에서 본 옹성 위쪽 모습
한정규
수원화성 4대문에는 성문을 방어하는 중요한 시설로 옹성이 갖춰져 있다. 옹성 바깥쪽에는 현안을 뚫었고, 옹성 위 여장에는 원총안과 근총안을 설치했다. 그런데 모든 방향이 성 밖을 향하고 있어 적이 일단 옹성 안으로 들어오면, 독안에 든 쥐가 아니라 아예 공격을 할 수 없는 구조이다. 옹성의 위력을 반감시키는 설계상의 오류일까 아니면 강한 자신감일까? 정약용 선생께서 뭐라 하실지 궁금하다.
북쪽 수문인 화홍문 앞 좌우에는 이무기 석조각이 있다. '화성성역의궤'에도 이무기라고는 하는데 마치 해태처럼 생긴 동물 석조각이며, 각각 바라보는 방향도 약간 틀어져 있다. 이무기 석조각에 대한 설명이 없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미복원 시설 안내판 세우자북은구는 1975년 화성 복원 공사 당시 유구가 확인되었으나 개천이 이미 매립되어 복원 공사에서 제외되었다. '수원성 복원 정화지'의 조사 기록에는 '상북지는 완전히 유실되었고, 하북지 일부가 남아 있어 복원이 가능하였으나 이미 주택가가 들어서 있어 화성 복원 공사 때 제외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기록과 '화성성역의궤'의 화성전도를 보면 미복원 시설의 정확한 위치를 추정할 수 있다. 미복원 시설을 언제 복원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에 원래 위치에 시설물에 대한 안내판 설치가 필요하다. 시설물의 용도를 밝히고 복원계획이 있으면 그것도 밝히면 좋을 것이다. 수원시미술전시관 앞에 있는 '영화정터' 안내판이 좋은 예이다.
수원화성 시설물 중에서 복원되지 않은 시설물은 남수문에서 팔달문 사이에 있던 남공심돈(南空心墩), 남암문(南暗門), 남동적대(南東敵臺)가 있고, 팔달문에서 팔달산 방향으로 남서적대(南西敵臺), 그외에 중포사(中鋪舍), 북은구, 남은구, 북지, 남지, 동지 등이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가슴에 안고 살면서 고전과 서예에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