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윤 양이 하버드·스탠퍼드 두 곳에서 '동시 입학' 특별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한 지난 2일자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 화면 캡처
워싱턴 중앙일보
10일 <경향신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애나 코웬호번 하버드대 공보팀장은 전날 이 신문과 전화통화에서 "김정윤양이 갖고 있는 하버드 합격증은 위조된 것"이라며 "김양은 하버드대에 합격한 사실이 없고, 앞으로도 하버드대에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사실은 김양의 아버지인 김정욱 넥슨 전무가 이 매체에 제공한 합격증을 가지고 해당 대학에 진위 여부를 재차 물으며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코웬호번 팀장은 "하버드 합격증의 양식은 이미 공개돼 있고, 합격증 위조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알려진 바와 달리 스탠퍼드대에서 2년 간 수학한 뒤 하버드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둘 중 한 대학으로부터 졸업장을 받는 특별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탠퍼드대 역시 김양의 합격증은 위조된 것이라 밝혔다. 리사 라핀 대회홍보담당 부총장은 이 매체와 한 통화에서 "김양 측이 (경향신문을 통해) 공개한 스탠퍼드 합격증은 위조됐"으며 "스탠퍼드와 하버드 양측에서 수학한 뒤 한쪽 대학에서 졸업장을 받는 조건으로 입학하는 특별 전형이 우리 대학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토머스제퍼슨 과학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양은 지난 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 때문에 잠깐 특별한 케이스(동시입학)를 만들어 주신 거로 알고 있다"며 "졸업장은 제가 나중에 선택할 수 있고, 아마도 하버드 졸업장을 받을 것 같다"고 인터뷰했다.
천재성을 알아봤다는 교수들도 김양 존재 몰라김양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동시 입학을 허락하는 특별 전형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된 양 대학 교수들도 김양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조셉 해리스 하버드대 수학과 교수는 <경향신문>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새라 김(김정윤양의 미국명)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고, 그녀에 대해 대학 입학당국이 어떤 결정을 했는지는 내가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제이컵 폭스 스탠퍼드대 수학과 교수 또한 이메일로 "내가 그녀의 멘토였던 적이 없고 내가 그녀와 함께 연구하게 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이 매체에 밝혔다.
김양은 지난해 MIT에서 주최한 제 4회 '프라임스 미국(PRIMES USA)'이라는 연구 프로그램에 그래프 이론에 대한 논문(Connected Matchings in Graphs of Independence Number2)을 제출했다.
이후 미주 중앙일보가 김양 어머니의 말을 인용하며 앞서 두 교수와 피터 시크바리매사추세츠공대(MIT) 수학과 교수가 김양의 논문을 접한 뒤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며 서로 자신의 학교로 데려가려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한국에 알려지자 일각에서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다. MIT 수학과 웹사이트에 올라있던 김양의 논문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향신문>은 "김양 연구의 멘토 역할을 했던 시크바리 교수와 MIT 수학과 측이 기자의 문의에 일체 답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김양이 재학 중인 토머스제퍼슨과학고의 브랜든 코삿카 학생담당 과장 또한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우리 학교는 부모의 동의 없이 특정 학생에 대해 코멘트 할 수 없다"고 이 신문에 전했다.
하지만 아버지 김정욱씨는 이런 사실을 부인했다. 한국에 있는 그는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아이와 해리스 하버드 교수가 6개월간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할 용의도 있다"며 "두 대학의 합격증이 위조되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씨가 다니는 넥슨의 한 관계자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옆에서 김 전무가 자녀 진학문제로 부인과 통화하는 상황도 봤는데 전혀 가짜라거나 연기를 한다는 느낌이 없었다"며 "의혹이 제기된 후에 김 전무가 사실 확인에 나선 상황인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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