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응급실을 폐쇄한 삼성서울병원
이희훈
문제는 그 이후다. 정부와의 공조는 얻어냈지만 메르스는 물러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을 지나면서 메르스의 확산이 두드러졌다. 특히, 주말 이틀간 삼성서울병원 감염자 수는 34명에 이른다. 8일 추가된 환자 중 65~81번 환자 17명은 지난달 27∼29일에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35세)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추가 감염자 중에는 국내 최초 10대 환자가 발생했다. 고등학생인 67번(16세)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쳐 뇌수술을 받은 뒤 같은 병원에 지금까지 체류 중이다. 걷잡을 수 없는 메르스 확산에 박 시장은 이날 최경환 직무대행에게 삼성서울병원장과 보건복지부장관이 함께 긴급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관련기사 :
박원순, 이번에는 최경환에게 4자 긴급회의 제안).
서울의 높은 인구밀도도 메르스 확산 저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경기도에서 유입되는 인구를 포함하면 서울에는 1200만 명 이상이 상주해있다.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시설과 야구장, 축구장 등 대형 행사 시설이 많은 서울은 인구 밀집 요소가 많다.
특히 오는 13일에 치러질 '서울시 지방공무원 시험'으로 응시자 13만 명이 서울로 몰려들 예정이다. 시험을 주관하는 서울시 인재개발원 누리집에는 메르스 감염을 걱정하는 공무원 응시생들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는 이날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으며, 그 외의 시 주최 행사는 최대한 자제하거나 가급적 연기하기로 했다.
일정 최대한 자제... 메르스 확산 저지에 올인박 시장은 메르스 외의 일정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11일부터 계획돼 있던 유럽 출장도 취소했고 언론 인터뷰도 모두 거절하고 있다. 메르스 확산 저지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매일 아침 열리는 메르스 대책회의에서 모든 사안 하나하나를 챙기고 있다. 특히 서울시 간부들에게 만전에 기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정보 공유·공개, 협력, 현장 주의 원칙을 잘 지켜서 대응하자"면서 "행동하는 방역 시정을 펼쳐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현재 서울시는 병원 내 감염이 아닌 지역사회에 의한 감염 확산 저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메르스 확산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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