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누적 주행거리가 711km에 이르자 LPG를 모두 사용했다는 적색 신호가 들어왔다.
오토헤럴드
출발지로 되돌아 오는 코스는 순천완주고속도로와 익산포항, 호남, 천안논산, 그리고 다시 서해안과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주행거리에 533km가 표시됐을 때 네 번째 그래프가 사라졌다. 그리고 공주정안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시동을 걸자 적색등이 깜박거리기 시작했다.
여기까지의 누적 주행거리는 631.9km였다. 이제 남은 LPG를 마지막까지 쥐어짜며 얼마나 더 달릴 수 있는지 운전을 하면서도 신경이 곤두섰다. 변수도 생겼다. 그동안 막힘없이 잘 뚫려있던 교통상황이 정안휴게소부터 긴 정체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몸부림을 치듯 작은 경고음이 들리고 적색등이 점멸되기 시작한 것은 당진대전 고속도로를 거쳐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하고 난 이후, 서해대교를 지나 711km 지점에서다. 중형 세단 쏘나타가 711km의 거리를 기운차게 달릴 수 있도록 해 준 LPG가 한 방울도 남지 않았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