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
윤성효
박 대표는 정부와 여당도 고리1호기 폐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고 있다. 고리1호기는 현재 38년째 가동되고 있다. 원전은 수명이 30년인데, 고리1호기는 한 차례 10년을 연장(2017년까지)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10년 재연장을 시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오는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위원회가 열리는데, 그때 정부가 고리1호기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는 고리1호기 폐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미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은 고리1호기 폐쇄를 선거공약으로 내걸었고, 고리원전에서 가까운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배덕광(해운대기장갑), 윤영석(양산) 국회의원도 최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7일 부산역 광장에서 고리1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박 대표는 "윤영석 의원은 최근에 고리1호기 폐쇄를 주장했다. 일단 환영하나 그동안 우리가 아무리 요구를 해도 적극 나서지 않더니, 폐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으니까 입장 변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도 고리1호기 폐쇄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는 이유에 대해, 그는 "부산과 경남의 여론이 폐쇄로 훨씬 높게 나온다. 시민 여론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정확히 알고 입장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 시선이 따가우니까, 그런 차원에서 정치권이 주도권 싸움을 하는 것으로 비친다"고 설명했다.
"고리1호기 폐쇄하고 원전 폐로 연구단지로 가야"박종권 대표는 고리1호기를 폐쇄하고, 그것도 2017년에 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금 당장 가동을 중단하고 폐로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며 "고리1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국내 전력량의 0.5%만 담당하고 있어, 당장 폐쇄한다고 해도 전력 수급에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고리1호기를 폐쇄해 '원전 폐로 연구단지'로 조성하자는 것.
"원전 1개를 없애는데 2조 원 정도 든다. 전 세계 원전이 430개 정도 있는데, 다 폐로 한다면 1000조 원대 시장이다. 폐로하는데 핵심 기술이 38가지인데, 우리나라는 17개 기술을 개발했다. 원전 폐로 기술은 독일, 일본, 미국이 앞서 있다. 우리의 기술이라면 못할 게 없다. 산자부가 어마한 '원전 폐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 그래서 고리1호기를 먼저 폐쇄해 고리를 원전 폐로시장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박 대표는 "고리1호기를 폐쇄하면 우리나라 최초다. 이것을 계기로 고리를 원전 폐로 연구단지로 만들어야 하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원전 폐로 시장을 개척하면 그것이 우리 산업이 블루오션이 된다. 연구팀도 보강해야 한다. 원전 1개를 폐로하는데 짧게는 20년, 길게는 90년이 걸린다. 작업 과정에서 워낙 위험성이 크다. 방사능을 서서히 줄이면서 해야 하니까 그렇다. 자칫 잘못하면 작업자들이 피폭될 수 있다. 우리의 노동력에다 기술력을 보태면 원전 폐로 기술을 갖고 있는 3개국과 경쟁할 수 있다.""영국은 원전 1기 폐쇄하는 데 90년이 걸린다고 한다. 원전은 수명이 30년이다. 30년 전기 쓰고 폐쇄하는데 90년 걸리니까, 원전 1기는 100년 이상 그 땅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얼마나 비경제적이냐. 100년 이상 그 땅을 사용하지 못하니까 돈으로 계산하면 원전 짓는 거보다 더 비경제적이다."박종권 대표는 "고리1호기를 폐쇄하는데 앞으로 2년간(2017년) 더 기다릴 게 아니라 당장 폐쇄해야 한다. 2년간 전력을 생산한다고 해봤자 어느 정도겠나"라며 "원전 폐로 정책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드는데 10년은 걸린다고 한다. 단기로 할 것인지 장기로 할 것인지 등 검토해야 할 게 너무 많다. 더 늦기 전에 빨리 준비하고, 연구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리1호기 대형사고 나면 500만명 방사능 피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