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아가씨 별이의 ‘tell me’
김종수
솔직 발랄 진솔한 아가씨 별이님 한창 음식점 블로거들을 찾아다닐 때였다. 그중 자주 가는 주부 블로그가 있었는데, 그분의 블로그에서 별이님 흔적을 처음 보았다. 뭔가 말투가 굉장히 귀여우셨다. 아직 늙었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는 절대 아닌데 그쪽에 남기는 댓글마다 '난 이제 쇠약해져서 콜록콜록이야. 몸이 안 움직여' 이런 식이었다. 왠지 재미있는 분 같았다.
나중에 확인되었지만 실상은 굉장히 활동적이고 강한 분이다. 170㎝가 넘는 훤칠한 키에 성격도 확실하다. 딱 두 차례 뵈었지만 강력한 카리스마에 살짝 기가 눌리기도 했다. 물론 다정하고 배려 깊은 성격도 가지고 있지만 뭔가 자주 접하지 않은 어색함이 있었던 것 같다.
더욱이 처음에는 낯을 가리는 내 성격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2번째 뵈었을 때는 '조금만 부드럽게, 부드럽게'를 외치고 싶었다. 아무리 망가져도 특유의 카리스마가 무너지지 않는 분들이 계신데 별이님도 그럴 것 같았다. 때문에 좀 더 오버해서 부드러우셨어도 난 절대 별이님을 만만하게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별이님과는 4년이 넘어가는 시간 동안 꾸준히 좋은 지인으로 지내고 있다. 뭔가 다른 것 같으면서도 많은 장점들이 보이고 무엇보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려는 특유의 진솔함이 좋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별이님은 이른바 '평등사상'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느낀 별이님은 누구를 알아도 편견을 가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처음에는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외모, 나이, 직업 그런 것 일절 따지지 않는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꼬박꼬박 대꾸를 잘 해준다는 점이다. 전형적 B형의 특징 때문일까? 나도 B형이고 이분도 B형이다. B형은 좀 유별난 데가 있다. 다른 혈액형들이 보기에. 뭐랄까? 남들이 화를 낼 만한 상황에서는 지극히 관대하다가도 자기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는 경우가 있다.
나 역시 그렇다. 난 상대가 반응이 없을 때 이상하게 화가 자주 난다. 물론 바보가 아닌 이상 대꾸를 해야 되는 상황과 아닌 상황의 구별력 정도는 있다. 충분히 대꾸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답을 줄 수 있는 환경인데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 종종 혼자 울컥하거나 티를 내고야만다.
별이님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제까지 봐왔던 별이님은 항상 짬을 내서라도 상대의 아는 체나 반응에는 대꾸를 해준다. 그리고 가감 없이 솔직한 자신의 말을 한다. 특별히 꾸미거나 그러지도 않은 채. 남들 눈에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이것은 굉장한 장점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