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우 고양시의회 부의장
유혜준
고양힐링누리길에 여름이 성큼 와 있었다. 햇볕은 뜨거워졌지만 녹음은 짙어졌고, 나무 사이로 아직은 서늘한 기운은 품은 바람이 불어, 걷느라고 흘린 땀을 식혀주었다.
5월 28일, 고양힐링누리길 고봉누리길을 이화우 고양시의회 부의장과 함께 걸었다. 이 부의장은 "시민들이 건강한 생활을 즐길 수 있게 고양힐링누리길을 만든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행사성인 걷기대회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는 소신을 밝혔다.
얼굴을 내보이기 위한 행사는 거의 참석하지 않고 의정활동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 부의장은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부의장은 평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 때문에 이 부의장은 경기도가 유치를 추진하는 '유엔 제5사무국'을 고양시에 유치해, 대한민국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는 5일, 고양시 문예회관에서는 '유엔 제5사무국 유치를 위한 범시민위원회 출범식'이 열리는 것은 이 부의장이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사람들을 만나 설득한 결과다. 이 부의장은 "우리나라에 평화가 정착되는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지 않다"며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재선의원인 이 부의장은 지방자치와 관련해서는 국회의원들이 중앙정치에 지방정치를 예속시키면서 사조직화하고 있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지방자치가 발전하려면 이런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의장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0년에 이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 고양시의원으로 재선됐고, 같은 해 고양시의회 의징단 선거에서 부의장으로 당선됐다.
다음은 이 부의장과 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시의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가 있잖아요. 제일 정점이 '이상의 실현'이거든요. 이상을 실현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는데, 현실에서 실현이 쉽지는 않죠. 어느 정도 살다보니 이제는 처자식들이 굶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다면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세계에 들어가 보자, 했던 거죠.
들어와 보니 엄청나게 힘드네요. 정치라는 것이 올바른 생각을 가졌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타협도 해야 하는데 기본이 흔들리지 않게 하려니 어려운 점이 많아요."
- 무엇이 어렵던가요?"지금은 무소속이지만 (정당에) 소속돼 있을 때, 내 생각과 배치되는 지시 같은 게 있을 때였죠. 그걸 이겨내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