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자그마한 분이 그녀이고 그 옆이 남편인 칸
이규봉
터무니없는 자전거 특별관리비를 또 내다3월 31일 날이 밝았다. 호텔의 아침 식사는 7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는 6시 반에 떠나야 한다. 어젯밤에 농담 삼아 '그러면 빵이라도 준비해 줘야지' 했던 것이 아침에 현실로 닥쳤다. 호텔에서 따뜻하게 데운 바케트 빵과 바나나를 우리에게 건네준다. 큰 호텔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일이다.
공항에 도착한 우리의 주 관심은 자전거 특별관리비를 또 내야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수속을 함께 받지 말고 각자 다른 창구에서 수속을 받되 자전거라는 말은 일절 하지 말자고 했다. 제일 먼저 내가 수속을 밟았다. 부피도 좀 작고 무게도 16킬로그램 정도로 적게 나왔다. 창구 직원은 내용물이 뭐냐고 묻지도 않고 짐을 앞에 두고 가라고 한다. 그래서 동료들을 향해 빙긋 웃으며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여줬다.
혼자 한참 기다려도 아무도 안 온다. 멀리서 보니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뭔 일이 생긴 것 같다. 자전거란 말은 안 했지만 실랑이 끝에 열어보자고 해 125달러씩 추가로 모두 내고 왔다는 것이다. 특별관리비를 내지 않은 내 자전거와 낸 그들의 자전거가 어떤 차별 있는 관리를 받았단 말인가? 항공사에서 정한 규정에 맞는 부피와 무게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라고 해서 갈 때 150달러, 올 때 125달러 도합 275달러의 비용-개인 항공료의 80%에 가까운-을 추가로 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확인해라. 자전거를 갖고 외국에 갈 때는 추가 요금을 부담시키는 항공사인지 아닌지를. 추가 비용을 부담시키는 항공사를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 것 외엔 아직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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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통해 사회를 분석한 <오지랖 넓은 수학의 여행>, 역사가 담긴 자전거기행문 <미안해요! 베트남>, <체게바를 따라 무작정 쿠바횡단>, <장준하 구국장정6천리 따라 자전거기행> 출간. 전 대전환경운동연합 의장, 전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 현 배재대 명예교수, 피리와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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