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저녁에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효순 할머니의 빈소가 창원 파티마병원에 마련되어 있다.
윤성효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던 이효순 할머니는 나이 17세(1941년) 때 마을 냇가에서 빨래하다 일본군에 붙들려 부산과 일본을 거쳐 위안부로 강제 동원되었고, 광복이 될 때까지 대만, 싱가폴, 베트남 등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이 할머니는 해방되어 귀국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가보지 못했고, 부산과 마산, 서울에서 생활하다 2007년 여동생이 사는 창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 할머니는 2009년 2월 천식과 혈전증 등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했고, 지난해 11월 창원 파티마병원에 입원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7일 오후 7시 50분 숨을 거두었다. 올해 연세는 91세.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효순 할머니 시민장례위원회'를 꾸리고, '시민사회장(葬)'을 치렀다. 시민장례위는 29일 저녁 추모제에 이어, 30일 아침 영결식을 치렀다.
이 할머니의 별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박종훈 경남교육감, 홍준표 경남지사, 김현숙·박성호·진선미·강기윤 국회의원, 박인환 대일항쟁기피해조사위원장,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대한 불교 조계종 나눔의집 송월주 원장 등이 조화를 보냈다.
창원 파티마병원은 빈소 사용료를 지원해 주었고,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상조비를 지원했으며, 별빛가족과 장순향 교수, 김유철 시인, 최수정 학생(밀양 동명대)이 추모제 때 재능기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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