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장관 "메르스 판단부족, 국민에 사과"

초기대응 미흡 인정 "환자 유출, 중국 신속 조치에 감사"

등록 2015.05.31 12:15수정 2015.05.3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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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보건의약단체 간담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보건의약단체 간담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아래 메르스)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현재 자택에 격리된 환자 중 일부는 다른 시설로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31일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메르스의 전파력에 대한 판단과 최초 환자에 대한 접촉자 그룹의 일부 누락 등이 있었다"라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어 "앞으로 일주일간이 메르스의 확산이냐 진정이냐의 기로"라며 "메르스 3차 감염을 통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대한감염학회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대책반을 출범시켜 총력적인 방역태세를 구축하겠다"라며 "대책반을 상시 가동해 감염 원인과 전파방식을 철저히 파악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저질환 대상자 격리해 추가 감염 막겠다"

문 장관은 메르스 환자가 다수 발생한 한 병원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현재까지 자택격리 대상으로 분류된 사람 중에 만성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대상자에 대해선 안전하게 시설에 격리해 추가 감염을 막겠다"라고 설명했다. 또 "자택격리와 시설격리로 생업에 지장을 받는 분들께는 필요시 지원방안도 검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환자가 중국으로 출국, 현재 중국 당국 병원에서 치료중인 사례에 대해 문 장관은 "중국 정부의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국제간의 협력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로 인한 메르스 환자 유출에 대해 중국 정부에 간접적으로 사과한 셈이다.

문 장관은 "국민 여러분은 개인 위생을 잘 지켜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위험에 대비해달라"면서 발열·기침 증상이 있을 때 보건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전 문 장관은 대한의사협회회관에서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등 보건의료 기관·단체장들과 메르스 대책회의를 열고 메르스 대응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30대 남성 2명이 이날 오전 메르스 추가 확진을 받으면서 메르스 환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이중 한 명은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병동에 입원한 적이 있고, 다른 한 명은 이 병원에 입원한 모친을 문병한 적이 있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문형표 #메르스 #초기대응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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