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희 환영 인사를 하는 평화의소녀상건립시민추진위 최승희공동대표
김성희
전북겨레하나의 청소년평화통일기자단이 수요시위에 늘 나오는 '바위처럼'에 맞춰 경쾌한 율동을 선보이자 공기가 가벼워졌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시민추진위의 최승희 공동대표가 나란히 환영 인사를 했다. 기억과 희망의 상징물인 평화의소녀상 건립을 민관의 협력으로 의미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주시와 공무원노조는 지난 5월 26일, 700여 명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과 성금 10,700,000원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서 열린 평화토크의 주제는 역시 평화의 소녀상이었다. 제작자인 김서경, 김운성 부부 작가는 소녀상을 제작하게 된 동기와 의미를 설명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의 증언을 한 후 20년이 지난 2011년.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할머니들은 더 쇠약해져만 갔다. 그해 겨울 수요시위 1,000회를 맞아 소녀상이 처음 세워졌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 독특한 조형물을 통해 이 문제에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김서경 작가는 소녀상의 작은 모형을 들고 각각의 의미를 설명했고 특히 소녀의 뒤편에 드리워진 할머니의 그림자는 딸의 아이디어라고 전했다.
토크에는 지난 2014년 8월, 전주시청 홈페이지에 소녀상 건립을 제안한 두 여고생이 참석했다. 전주여고 2학년에 나란히 재학 중인 김서현, 이여원은 지난 해 대학생들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그때 한옥마을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앙케이트를 해보았다. 의외로 이 문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전주 한옥마을에 평화의소녀상을 세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북지역에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여성들이 있었다. 11명이었는데 조선희 전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1998년부터 이들과 교류했다. 할머니들을 모시고 야유회도 가고 금강산도 갔다. 2002년에는 일본에 가서 국제 모의법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의 해결을 보지 못하고 한사람 두사람 세상을 떠났고 고창에 살던 마지막 생존자마저 2013년 유명을 달리하였다.
시민추진위의 책임자인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대표는 올해부터 추진한 평화의소녀상 건립 운동의 현황을 설명하였다. 지난 해부터 지역의 원로, 시민사회, 청소년들이 필요성을 이야기해왔다. 그러다 올해 초 전북겨레하나가 이 사업을 광복 70주년 사업으로 채택하여 이웃 시민사회단체에 제안함으로써 시민추진위가 구성되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전주 풍남문 광장을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의 희망을 꿈꾸는 '기억의 광장'으로 조성하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얼마 전 네티즌들이 중심이 되어 이 광장에 '세월호 기억의 나무'를 심었고 조만간 전봉준상도 세워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