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규씨가 잡아서 건네준 물자라, 처음 본 학생들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김종술
꿈틀꿈틀 지렁이와 땅강아지, 물자라를 보고서 소리를 지르는 친구에게 놀리며 핀잔을 준다.
30일 오전 10시 충남 공주시 정안면 어물리에 한일고 학생 100여 명이 농촌 봉사 활동의 하나로 손모를 심기 위해 찾았다. 조용한 산골 마을, 학생들의 재잘거림에 놀란 개구리가 후다닥 줄행랑을 친다.
4년 전, 한일고와 어물리는 자매결연을 맺었다. 친환경농사를 짓고 있는 최상규(60)씨의 논 430평에 학생들이 손모를 심고, 가을에 수확하여 떡을 만들어 나눠 먹는 체험을 2년째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진행된 이날 농촌체험은 학생들의 호응이 높아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마감해야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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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 들고 논에 모인 고등학생들... 무슨 일 있었길래)
논에 들어가기 전, 지난해 참가했던 2·3학년 학생들은 거머리에 물렸던 기억을 더듬어 무릎까지 올라오는 타이즈를 신는다. 신발과 양발을 벗고 논흙을 친구의 팔에 문지르면서 흥이 오른 친구는 양쪽 볼에도 흙을 문지르며 까르르 웃는다.
"어이 거기 줄 안 맞았어.""빠트리고 빼 먹으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