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가파도에 운행 중인 충전식 전기자동차. 모슬포항에서 가파도에 도착하면 전기자동차가 바로 눈에 들어온다.
김갑봉
신재생에너지와 마이크로그리드, 실용화단계섬 주민들이 안고 살아가는 문제 중 전력난과 식수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재생 에너지와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이 부각하고 있다. 이 모델은 유럽과 일본,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실증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가파도와 전라남도 진도군 가사도에서 운영하고 있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경상북도, 한국전력은 울릉도에 태양열과 풍력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저장배터리(ESS)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서해 5도는 제주도나 진도, 울릉도와 달리 군사시설과 민간 시설이 공존하고 있어 '에너지 자립 섬' 사업은 안보, 안전, 에너지, 경제 등과 연결되는 '평화 안보 에너지 섬'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
현재 서해 5도 디젤 발전기의 발전량은 약 8만 메가와트(MWh)이고, 한전은 이중 약 7만 700메가와트를 판매한다. 1킬로와트(KWh) 당 평균 판매 원가는 약 578원인데, 한전은 이를 126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른 결손액은 한 해 약 328억 원이다.
서해 5도에 신재생 에너지와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면 이 결손을 줄이면서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이미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그리고 첨단 저장시설에 해당하는 마이크로그리드사업이 제주도와 진도에서 성공을 거뒀다.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은 차세대 전력망을 구축해 신재생 에너지를 필요한 만큼 공급하고, 남은 전력을 ESS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섬이나 산간 오지 같은 곳에 소규모 독립 시설로 구축할 수 있다.
2011년 제주도와 한전, 남부발전 등은 신고베전기ㆍ삼성ㆍ효성 등과 협력해 가파도에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했다. 디젤 발전에 의존했던 가파도의 전기는 이제 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다. 주민은 발전량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전기가 남으면 배터리에 저장해 사용한다.
이 기술은 전남 진도군 가사도에서 더욱 발전적으로 승화됐다. 지난해 가을에는 산자부와 한전, 경상북도 등이 울릉도에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특수 목적 법인을 설립,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특수 목적 법인이 생산한 전기를 한전이 사서 민간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특수 목적 법인에 투자한 민간 자본은 울릉도에서 익힌 신재생 에너지와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해외로 수출해 투자비를 회수하고 사업성을 키운다.
울릉도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디젤발전으로 운영되던 울릉도 전력 공급 체계를 ESS와 EMC가 융합된 신재생 에너지(태양광, 풍력, 소수력, 지열, 연료전지)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한전과 경상북도, LG가 특수 목적 법인을 설립해 구축,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을 목표로 울릉도에 2020년까지 약 3300억 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와 마이크로그리드 시설을 구축, 총3조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