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그대가 꽃> 22회에서는 천종호 판사의 '미안해, 우리가 미안해' 편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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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범의 아버지' 천종호(50)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살아온 이야기가 방송 휴먼 드라마로 펼쳐진다. KBS 1TV <인순이의 토크드라마-그대가 꽃>(이하 <그대가 꽃>)은 천 판사를 주인공으로 한 '아니야, 우리가 미안해' 편을 6월 3일 오후 7시 30분에 방송한다.
천종호 부장판사를 주인공으로 한 22번째 <그대가 꽃>의 '미안해, 우리가 미안해'는 법조인의 성공드라마가 아니다. '판자촌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의 집념으로 5전6기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천 판사는 한때 돈을 긁는 최고의 변호사가 되기 위해 술자리와 인맥을 쌓던 통속적인 법조인이었다.
그는 부산의 대표적 빈민가였던 아미동 까치고개 출신이다. 일용직 노동자인 아버지의 일감이 끊기면 아홉 식구는 굶어야 했고, 도시락을 싸가지 못한 어린 천 판사는 수돗물로 허기를 채워야 했다. 배고픔 못지 않게 고통스러운 것은 육성회비와 준비물을 챙겨갈 수 없는 것이었다. 어린 천종호는 그래서 결석하곤 했다. 뼈저린 가난을 통해 판사가 됐으니, 7남매 중에 혼자서 대학을 갔으니 가난한 가족을 구할 책임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창원가정법원 소년판사가 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성매매, 절도, 폭력, 강도 등의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을 재판하게 되면서 운명이 바뀌게 된 것이다. 그들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버림을 당하고, 사회로부터 외면당하며, 국가로부터 격리당한다. 부모와 사회를 증오하며 범죄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천종호 판사는 빈민가 출신의 아픔을 새겼다. 그리고는 잘못된 세상의 죄를 통째로 뒤집어 쓴 아이들에게 "미안해, 우리가 미안해"라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한 명당 4~5분 만에 끝내야 하는 소년재판. 소년과 부모의 변화를 짧은 시간에 이끌어내기 위해 천 판사는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호통 판사', '눈물 판사'가 됐다. 가짜 반성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소년과 부모에게 벼락처럼 호통을 치면서 시를 읽게 하거나 노래를 부르게 하면서 엄숙해야 할 재판정을 "엄마아빠,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들아, 딸아, 미안하다!"라며 화해와 용서의 눈물바다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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