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프랑스대회에 참가했을 당시의 사진(제공.생동감)
김영숙
지난해부터 부평풍물대축제 추진위원으로 활동하는 이 실장은 스토리가 있는 공연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고 했다. 인천에 '생동감' 전용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퍼포먼스 공연만으로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지만,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을 하고 싶어요. 지금의 단원들과 10년을 함께했는데 앞으로 30년은 더 해야죠."이 실장의 말을 받아 영섭씨는 공연의 기획과 구상에 모든 단원이 참여한다고 했다. 한 사람의 머리가 아닌 여러 사람의 아이템을 합친 게 훨씬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영섭씨는 몇 년 전, 넉 달간 '생동감'을 떠나 있었다. 갑자기, 힘들었던 기억만이 강하게 떠올라 춤이 싫었고, 방황했다.
"4개월이 1년 같았어요. 다른 일을 해봤는데 무슨 일이든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춤을 추고 싶어 온몸이 근질거리더라고요. 다른 일을 하면서 춤 말고도 열심히 살 수 있다고 스스로 되뇌었지만 마음은 춤을 추고 있더라고요."영섭씨가 말하는데 이 실장이 옆에서 계속 웃는다. 웃음으로 그때의 어려움을 승화하려는 것도 같았고, 워낙 잘 아는 사이라 공감의 웃음 같기도 했다. 기업체 등의 요청으로 주 4회 정도 공연한다는 이들은, 앞으로는 자신들의 공연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나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재능기부 형식의 공연을 할 생각이란다.
우리는 양아치가 아니라 댄서다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시선으로 이들을 보는 사람들이 있단다.
"예전에는 비보이라고 하면 머리카락을 노랗게 물들여 장발을 하고 몸에는 문신에, 힙합바지를 입은, 이른바 양아치라고 보는 사람이 많았어요. 게다가 같이 춤추는 친구들끼리 집단으로 몰려다니다 보니 그런 오해를 더 많이 받았죠. 우리는 그냥 비보이가 좋아서, 춤추는 걸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입니다. 범법 행위를 하지 않고 남에게 시비 걸지 않는 순수한 사람들이에요. 그냥 춤이 좋은 댄서입니다."춤이 좋아 공연을 하러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다는 이들은 아직도 자신들의 공연을 못 본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요즘에는 해외 공연 요청도 많이 들어오는데, 며칠 전엔 동티모르에 다녀왔다. 동티모르 한국대사관과 동티모르민주공화국이 공동 개최한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열린 '한·동티모르 우호 주간행사'였는데 '생동감'은 15일에 공연했다. 6월 5일에는 KBS <VJ 특공대>에서도 이들의 활동을 담은 영상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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