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2시 동국대학교 총학생회는 보광스님 총장 퇴진 요구 및 2015학년도 2학기 등록거부 결의 서명운동 선포 삭발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우진
이어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종단으로부터 지배되지 않는 학교,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보광 스님의 총장 퇴진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종단은 보광 스님을 총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른 후보자들에게 외압을 가하고, 결국 밀실 이사회를 통해 보광 스님을 총장으로 만들었다"면서 "보광 스님은 총장 후보자 시절부터 종단개입 사태에 묵묵부답했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학생회비와 축제 교비지원을 무기 삼아 학생들에게 총장임을 인정받고자 하였다"고 비판했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학문의 전당인 대학의 우두머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지성의 숨결을 짓밟는 '글 도둑질'이라니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그저 자신의 측근들을 내세워 '표절이 아니다', '150여 편 논문 중에 2편 정도면 괜찮지 않느냐'라는 말뿐이다, 몰상식의 극치이자 불통의 상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총학생회는 2학기 등록 거부 결의 서명운동을 하고자 한다, 30명의 서명운동원이 각자 하루에 40명씩 열흘간 서명을 받으면 1만2000명이다"라며 "우리학교 평균 등록금이 약 500만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1만2000명이 2학기 등록을 거부했을 때 학교는 현금 600억 원의 예산을 사용할 수 없다, 그렇게 학교는 멈춰 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만 등록 안하면 어쩌지?'라는 불신과 불안감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겠다"라며 "나를 믿고, 여러분 스스로를 믿고, 다른 학생들을 믿어 달라, 2학기 등록거부,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건중 부회장의 삭발식이 시작됐다. 힘차게 함성과 구호를 외치던 수많은 학생들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한 학우의 흐느낌을 시작으로 본관 앞은 눈물바다가 됐다. 삭발을 마친 김건중 부회장은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한명은 고공농성, 선배님은 단식, 교수님들은 천막강의를 하는데..."라고 하다 울음이 터져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5월 28일 '보광 퇴진 문화제', 6월 2일 '논문 표절 관련 토론회', 6월 4일 '성토대회'에 참여해 달라. 총학생회는 학생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당부하며 삭발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