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에서 카툰을 그리고 있는 시민 "우린 할 수 있다"고 적었다.
홍은
그녀는 프랑코 독재 시절에 체포된 사람들의 변호사였으며, 과거 노동자 변호 연합 변호사들 사무실 습격 사건, 일명 '77년 아토차 살해사건(당시 변호사 5명 살해)'이 발생했을 때, 살아남은, 해당 모임의 공동 창설자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를 위한 진보적 법조인 모임'의 설립 멤버이기도 한 그녀는 법조계에서 활동하는 동안 언제나 힘없는 사람들, 정의와 인권을 위해 일해 온 존경받는 법조인이었다.
하지만 과거 그녀의 행적만으로 시민들이 움직인 건 아니다. 시민들이 움직인 것은 선거 운동기간 내내 그녀가 보여준 시민과 함께하는 모습이었다. 먼저 그녀는 포데모스 정당이 아닌 '지금 마드리드'라는 새로운 당의 이름으로 출사표를 던지며 한 정당의 후보보다는 시민의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유세장에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특히 최근 몇 년 가장 문제가 되어온 퇴거문제, 청년 실업문제 등을 현장을 통해 듣고, 시민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을 약속하며 '틀에 끼워 맞춘 민주주의의 위기 속에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새로이 찾는 과정' 안에 있을 것을 강조했다.
이런 그녀의 행보는 서서히 시민들을 움직였다. 시민들은 '마누엘라와 함께하는 마드리드(Manuela con Madrid)'라는 지지단체를 만들고, 여러 가지 자발적 선거운동을 했다. 각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마누엘라 선거운동에 동참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예술가들이 주축이 돼 '마누엘라 일러스트'를 그려 올리는 운동을 하기도 해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몇 주간을 마누엘라와 함께 달려온 시민들은 24일 밤, 그녀와 바꾸어갈 마드리드를 꿈꾸며 함께 모였다.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