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66명은 사라지는 마을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마을조합 탕정산업을 결성했다. 비록 조상 대대로 살던 마을은 사라졌지만 주민 누구도 이탈하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품 마을을 함께 만들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렇게 탄생한 공동체가 바로 ‘지중해마을’이다. 지중해마을을 찾은 관광객들과 함께 한 풍등 소원날리기 행사.
충남시사 이정구
포도농사를 지으며 살던 평범한 농촌이던 충남 아산시 탕정면 명암마을이 세계 최대의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했다.
삼성 계열사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460만 ㎡가량에 이르는 '삼성디스플레이시티'가 형성된 것이다. 수백 가구에 불과했던 마을이 삼성근로자를 비롯한 유동인구 5만 명 이상의 첨단도시로 변했다.
산업단지 조성으로 강제이주를 해야 했던 원주민 66명은 새로운 정착마을 지중해마을(블루크리스탈 빌리지)을 조성했다. 주민 66명은 사라지는 마을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조합을 결성했다.
비록 조상 대대로 살던 마을은 사라졌지만 주민 누구도 이탈하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품 마을을 함께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살게 될 마을의 미래 모습을 함께 그렸다. 이렇게 탄생한 탕정면 명암리 이주자 정착촌 이름이 '지중해마을'이다.
블루크리스탈빌리지는 마을 전체를 설계하고, 집 한 채 한 채 마을 전체 풍경과 어울리도록 개성을 살려 66개의 퍼즐조각을 맞추 듯 '블루크리스탈 빌리지'를 탄생시켰다.
'블루크리스탈 빌리지는' 이주자택지 66필지, 생활대책용지 5필지로 모두 71필지 2만여 ㎡의 대지 위에 이국적인 모습으로 탄생했다. 블루크리스탈빌리지는 산토리니, 프로방스, 파르테논 등 3가지 유러피언 양식의 건축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다.
마을의 겉모습은 유럽형 건축양식으로 첨단시설을 도입했지만 주민들은 수백 년 동안 지켜왔던 공동체 생활과 사고방식을 버리지 않고 지켜나갈 계획이다. 상부상조와 권선징악의 향약정신과 문화를 지키면서, 자체적으로 공동체를 지켜나간다는 것이다.
마을의 대소사에 대한 의사결정 구조는 누구나 1인 1표를 행사하지만, 어르신들의 의견에 젊은 사람들이 머리를 숙인다. 또 마을 어르신들도 경영방침은 젊은 사람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받아들이며 과거와 현재가 소통해 왔다.
이러한 구조가 큰 마찰 없이 가능한 것이 이주민들이 지금까지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마을공동체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더 많은 보상을 받은 이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건축비를 먼저 내면서, 보상금을 적게 받은 주민들이 동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들은 돈의 가치보다 함께 살아가는 상부상조의 공동체적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마을공동체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지중해마을 조성을 주도해 온 탕정산업과 일부 입주민간 갈등이 불거지며 그들이 꿈꿔온 마을공동체가 위기에 처했다.
지중해마을 고발성 민원에 대한 행정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