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위원 관장님그의 명쾌한 강의는 열열한 박수를 이끌어 냈다
김경내
더불어락은 구태의연한 '노인복지관'이라는 명칭에서 탈피해 특별하게 이름 지은 노인복지관이다. 더불어락이란 이름을 지어놓고 강위원 관장은 택시를 타고 택시기사에게 물었단다. '더불어락이란 곳이 광산구에 생겼다는데 아느냐'고. 택시기사 왈, '언제부턴가 노인복지관이 있던 자리에 오리집이 생겼더라고요'했단다. 그 소리를 듣고 재미있게 웃긴 했지만, 이 얼마나 기발한 아이디어인가! 강위원 관장은 그렇게 재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강연 또한 재미있게 해서 그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재미있다고 해서 농담을 하거나 실없는 소리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주민들의 더불어 즐거운 삶을 위해 자발적으로 어르신들이 복지관의 모든 일을 주도해 나가자'라는 딱딱한 주제를 가지고 하는 강의가 '재미 있어봐야 얼마나 재미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수업료를 내고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면 배우고 싶을 정도의 명강의였다. 더불어락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2일차의 마지막 일정인 YMCA무진관으로 향했다.
나는 YMCA가 금남로에 있는 줄 모르고 갔다. 무진관에서 먼저 광산구 민형배 구청장의 '이제는 5.18의 암울한 기억에서 벗어나 행복한 광주, 행복한 광산구를 만들어야 된다'는 기조연설이 있고 난 다음 곧이어 오연호 대표의 '행복특강'이 있었다. 강의를 듣는 내내 '역시 오연호 대표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흐뭇했다. 15년 전에, 아니 그 이전에 기자시절부터 지켜봐 왔었는데 실망 시키지 않아서 참 고마웠다.
17일, YMCA무진관에서 '꿈틀버스' 2일차 일정까지 모두 마치고 일행은 저녁식사 장소로 자리를 옮겨 미처 나누지 못한 정담을 나누었다. 나는 빨리 식사를 끝내고 먼저 나와서 35년 전에 걸었던 금남로로 향했다. 마침 5.18전야제로 금남로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붐볐고 임시로 마련한 무대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나는 겪지도 않은 35년 전 그날을 떠올리며 아픔의 질곡을 겪고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선 광주 시민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박수를 보내며,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는 그날을 기다리며 금남로 통을 걸었다. 이렇게 나를 일깨우듯이 꿈틀버스는 많은 사람들의 살아 있음을 다시금 일깨우며 꿈틀꿈틀 2호차 준비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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